직불금·수급예측·산불 대응까지…데이터 기반 과학농정 본격화
위성영상·AI 결합…한국형 농업 인공지능 시대 연다
![]() |
| 국내 첫 농림위성(차세대중형위성 4호).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국내 첫 농림특화 위성이 오는 7일 우주로 향한다. 3일마다 한반도 전역을 촬영하는 독자 위성이 본격 가동되면 농지 조사와 공익직불제 점검, 농산물 수급 관리, 산불·침수 대응까지 농업 정책 전반이 데이터 기반으로 바뀌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차세대중형위성 4호인 ‘농림위성’을 오는 7일 오후 4시10분(한국시간)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Falcon 9) 발사체를 통해 발사한다고 5일 밝혔다.
![]() |
| 국내 첫 농림위성의 핵심 특징.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농림위성은 우리나라가 독자 기술로 개발한 첫 농림특화 위성이다. 해상도 5m, 관측폭 120㎞ 성능을 갖췄으며 3일마다 한반도 전역을 촬영할 수 있다. 농작물과 산림 생육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5개 분광밴드도 탑재했다.
지금까지는 해외 위성 영상에 의존하거나 필요한 자료를 공동 활용해야 했다. 앞으로는 국내 농업 환경에 맞는 위성 영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농업 정책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가장 먼저 바뀌는 분야는 농지 관리다.
농림위성은 전국 농경지를 광역 단위로 반복 촬영해 실제 경작 여부를 확인한다. 위성 영상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미경작지와 시설 설치, 임야 전환 등을 자동 분석한 뒤 필요한 곳만 현장 점검하도록 지원한다. 공익직불제 이행 점검과 농업경영체 관리의 정확도를 높이고 부정수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산물 수급 관리도 한층 정밀해진다.
채소 재배면적과 벼·콩 등 주요 식량작물의 생육 상태를 상시 분석해 생산량을 예측하고,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은 정부가 수급을 선제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이상기후로 인한 병해충 발생도 조기에 탐지해 신속한 방제에 활용할 계획이다.
재해 대응 속도도 빨라진다.
위성은 저수지와 농업용 수리시설, 침수 농경지를 반복 관측해 피해 규모를 신속하게 파악한다. 산불과 산사태, 병해충 등 산림 피해도 광역 단위로 분석해 복구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재난 발생 직후 피해 지도를 관계기관과 공유해 복구 골든타임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촌 공간 관리에도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
위성 영상을 활용해 시·군과 읍·면 단위의 시설물 분포와 경관 변화, 식생 변화, 대규모 불법 성토와 무허가 건축물 등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농촌 공간계획 수립과 관리도 보다 체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 활용도 확대된다.
![]() |
| 농림위성과 주요 위성 비교.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
농식품부는 위성 데이터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민간 기업이 재배 모니터링과 자율농업,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위성영상에 기상·토양·환경·작물 정보를 결합한 ‘한국형 농업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도 추진한다. 개화와 단풍 시기 예측도 생활권 단위까지 세분화해 제공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농진청과 산림청,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농림위성 활용 정책협의체’를 운영하며 위성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의 국토위성과도 연계해 위성 데이터의 활용성과 품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농림위성 발사는 외국 위성 영상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농정 정보 수집체계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농지 조사와 직불제, 농산물 수급, 재해 대응 등 핵심 농정 분야에서 정밀성과 시의성을 갖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학농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