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유니콘’ 발굴에 두 팔 걷어붙인 형님 기업들

넥슨·SKT 펀드 조성, 스타트업 투자로
네이버, 美실리콘밸리 AI기업 발굴 행보
‘발굴→지원→생태계 확대’ 선순환 구조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이 기술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ICT 생태계 전반이 탄탄해지기 위해선 ‘예비 유니콘’으로 성장할 기업을 발굴, 협력 모델을 찾는 것이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발굴·지원→협력 모델 구축→생태계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기 위해 ‘형님’ 기업의 ‘아우’ 육성이 갈수록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진다.

대표적으로 최근 스타트업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넥슨이다. 넥슨은 5년간 2500억원 규모의 대형 민관 합동 펀드를 조성해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끌 차세대 게임 개발사들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넥슨은 스타트업 투자 전담 법인인 ‘넥슨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이는 AI 전환기를 맞아 차세대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고, 위축된 국내 초기 게임 투자시장에 장기 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행보다.

스타트업 데이터베이스 더브이씨에 따르면 국내 게임 스타트업·중소기업 투자 건수는 2021년 57건, 2022년 58건에서 2024년 35건, 2025년 19건으로 줄었다. 투자 금액도 2022년 5566억원에서 2025년 1100억원으로 감소했다.

넥슨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과거 스마트폰 전환기에 모바일 게임이 대거 등장했던 AI 전환기에 맞는 혁신적인 IP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헌 넥슨파트너스 대표는 “민관 협력을 통해 초기 자금 공백을 해소하고, AI 전환기를 계기로 탄생할 차세대 글로벌 IP를 발굴하는 장기 생태계 투자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스타트업이 밀집해 있는 실리콘밸리에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하고 인재, 스타트업 발굴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멀티모달 영상 AI 기업 ‘트웰브랩스’, 에이전틱 AI 기업 ‘인핸스(Enhans)’ 등에 신규 투자를 지원하는 등 첨단 혁신 기술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에서 AI 유망 기업을 집중 발굴하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AI 시대에도 다양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네이버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네이버는 역량있는 스타트업, 인재들을 찾아 투자하고, 지원하며 네이버의 경험과 연결, 함께 성장하며 다양성이 공존하는 AI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NTT 등 글로벌 ICT 기업들과 약 76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금을 조성해 미국·유럽·아시아 지역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SK텔레콤은 다수의 글로벌 AI 기업에 초기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며 AI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며 “이러한 성공 경험과 SK그룹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혁신 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