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홍명보에 “축구계 영원히 떠나라”…“적폐 사라질 때까지 투쟁”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홍명보 감독을 향해 “축구계를 영원히 떠나야 한다”고 강경 성명을 발표했다.

29일 붉은악마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진심이었고, 간절했고, 끝까지 믿었습니다”라며 “우리는 그 진심을 바치고 결국 바보가 되었다”고 밝혔다.

붉은악마는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단순히 32강 한 경기 못해서가 아니다”라며 “누군가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생애 첫 월드컵 무대일 수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칠 선수들에게 우리 모두가 멋지게 박수를 치며 환호해주고 싶었다”고 허탈해했다.

이어 홍 감독을 향해선 “만약 자신의 과거 실패를 세탁하기 위해 우리의 진심을 도구로 삼았다면, 자신을 내려놓은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를 사지로 몰아넣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홍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지휘봉을 잡아 1무 2패로 탈락한 전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1승 2패로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붉은악마는 “마지막 순간까지 사죄와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끝까지 대한민국 축구팬을 유린한 그는 더 이상 대한민국 축구인으로 남아서는 안 된다”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 앞에 무릎 꿇고 축구계를 영원히 떠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붉은악마는 “오늘 이후부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한민국 축구를 좀먹는 적폐들이 사라질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그 시작을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성명은 “2026년 대한민국 축구가 사라진 날”이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연합]


홍 감독은 이날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홍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다.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취재진 질의응답 없이 짧은 입장문만 읽고 회견장을 떠나는 과정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사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홍 감독은 2024년 7월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으며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였으나 예정 임기보다 반년가량 일찍 지휘봉을 반납했다.

한편 홍 감독은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