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시작’ 손흥민 선발명단 왜 빠졌나 “제가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 감독님이 미리 말씀”

홍명보 “손흥민, 공간 생겼을 때 골 넣는 게 좋다고 판단”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0대1로 패배한 뒤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월드컵 경기 중 처음으로 벤치에서 시작, 후에 교체 출격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은 게 답답하고, 결과가 아쉽다 보니 선수들이 다운되는 일도 당연한 것 같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누구보다 아쉽고 그런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시작, 후반전을 시작할 때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대신해 투입됐다.

손흥민이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월드컵에 출전한 후 선발로 뛰지 않은 일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손흥민은 선발 명단에서 빠진 일을 놓고 “감독님이 미리 말씀해주셨다”며 “제가 따로 말씀드릴 부분은 없을 것 같다. 팀이 지는 것을 지켜보고, 경기장에서 많이 못 도와준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더위가 경기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는가라는 취지의 물음에는 “우리만 이 날씨에서 하는 게 아니고, 모두가 똑같은 환경에서 했다”며 ‘그런 것으로 돌려서 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현실적으로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전체적으로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손흥민은 “팀 분위기의 문제는 없었다”며 “선수들은 분명 노력하는데, 경기가 이렇게 잘 안 되면 아쉽다.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가장 속상할텐데, 저도 마찬가지”라며 “다만 분위기나 이런 문제는 전혀 없었다는 것은 솔직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32강 진출 확정 여부를 위해 다른 조의 3위 팀 결과를 봐야 할 처지가 된 데 대해선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아깝다고 해야 할지, 아이러니한 상황”이라며 “3위로 (32강에)올라갈지 못 올라갈지 기다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원치 않았던 상황”이라며 “우리 손을 떠난 것이니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홍명보 “결과는 모든 게 감독 책임”

홍명보 감독이 24일(현지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경기 중 중간에 머리를 움켜쥐고 있다. [연합]


이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남아공에 0-1로 패배했다. 조별리그를 A조 3위(승점3)로 마쳐 32강 진출을 자력으로 확정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큰 무대에서 결과는 모든 게 감독 책임”이라며 “결과적으로 모든 게 제가 판단하고 결정한 것이었다”고 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선발 제외에 대해선 “손흥민은 상대가 힘이 있는 전반보다 45분을 마치고 공간이 좀 생겼을 때 골을 넣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홍 감독은 ‘집단 식중독 등 불가항력적 요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며 “이유를 그런 쪽에 돌리고 싶지도 않다. (조별리그)3경기 중 가장 좋지 않은 경기를 한 것은 맞다”고 했다.

홍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어떤 식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경기를 어떻게 끝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실점 이후 급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경기에서 졌다”며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다. 그게 다 내 선택이었다”고 했다.

홍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것에 비해 중앙에서 실수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며 “결과적으로 저희가 이 경기를 어떻게 마쳐야 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지난 멕시코전도 마찬가지고 좀 더 사이드 플레이에 치중했다면 강대의 가장 위협적인 카운터 어택(역습) 등을 좀 더 제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