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거래도 증가…레버리지 투자 급증
종목 레버리지ETF 회전율 120% 돌파
당국, 증권사에 리스크 선제 관리 주문
![]() |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도 수백 포인트씩 급등락을 반복하는 장세 속에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단기 수익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단타’를 노리는 자금이 레버리지 상품으로 자금이 쏠리고, 일부 상장지수펀드(ETF)는 회전율은 120%를 돌파, 하루만에 상품 전체에 손바뀜이 일어나는 기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약 38조5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19일 기록한 38조4800억원을 하루 만에 또 최고치 경신했다. 23일엔 38조900억원으로 그 규모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38조원을 웃도는 높은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38조원을 돌파한 뒤 다소 진정되는가 했지만,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재차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한 후 단기 매매 기회가 늘어났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국내 증시는 전례 없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장중 수백 포인트가 오르내리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반대로 방향을 잘못 예측할 경우 큰 손실을 보는 구조다.
초단기 레버리지 투자로 분류되는 미수거래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이달 23일 약 1조4800억원을 기록했다. 3월 5일 기록한 2조1500억원가량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최근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 거래일(1조3000억원)에 비하면 1800억원가량 늘었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활용해 주식을 매수한 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내야 하는 방식이다. 기한 내 상환하지 못하면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단기 매매 성향이 강해지면서 레버리지 거래도 급증했다. 일부 상품은 하루 거래대금이 순자산(AUM)을 넘어 회전율이 100%를 초과했다. 하루 만에 전체 상품의 손바뀜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에 달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주식(1% 미만)과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ETF 회전율(30.2%)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빚투와 레버리지 상품은 공통적으로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급락장이 나타날 경우 손실 역시 배가된다.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4일 금융투자협회와 주요 증권사 최고리스크담당자(CRO)들을 소집해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서재완 금감원 금융투자부문 부원장보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신용융자와 미수거래는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며 “형식적인 한도 관리에 그치지 말고 탄력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태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