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카드’ 400만원어치 훔친 촉법소년들…“죗값 치르게 하겠다” 문자에 “ㅔ” 답장

사진은 기사와 무관. [AFP·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한 무인 매장에서 촉법소년인 중학생 2명이 400만원 상당의 포켓몬 카드를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남 광양경찰서는 최근 절도 혐의로 10대 남자 중학생 2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전남 광양시 한 잡화 판매 무인 매장에서 포켓몬 카드 등 400만원 상당 물품을 절도한 혐의를 받는다.

매장 사장 A씨가 매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중학생 2인조는 옷으로 얼굴을 가린 채 매장에 들어와 비닐봉지에 포켓몬 카드 상자를 쓸어 담았다.

이들은 주변 아파트단지 공용 화장실에서 포켓몬 카드를 모두 개봉한 뒤 포장지를 바닥에 버리고 현장을 벗어났다.

이후 훔친 물건은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앱에서 판매했다. 이들은 거래장소에 다른 여학생을 내보내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신분을 숨기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수사 끝에 결국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남학생 2명 모두 14세 미만 촉법소년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 중 한명은 이미 다른 절도 사건으로 소년원에 송치된 상태였다.

A씨는 학생들과 부모가 제대로 된 사과 한 번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학생 한 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부모님들과 해결할 부분이고 부모가 해결 못 하는 상황이 나와도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 민·형사 소송 끝까지 가겠다. 세상 무섭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학생은 “ㅔ”라고 짧게 답장했다. 해당 학생 부모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A씨는 ‘사건반장’을 통해 “전체 피해 규모는 1000만원이 넘지만 지금까지 사과나 합의 연락조차 받지 못했다”며 “촉법소년 사건은 피해자가 시간과 비용, 스트레스를 모두 감당해야 하는 현실이 가장 답답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