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에 욱일기 항의한 서경덕, “엄청난 공격 받고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최근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응원단이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들고 응원한 것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항의하자 일부 누리꾼들이 보복성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했다.

서경덕 교수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 SNS에 또 엄청난 공격을 퍼붓고 있다”며 태극기와 욱일기를 합성한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 이미지는 서 교수에게 SNS 메시지로 전달됐으며 일제를 옹호하는 누리꾼이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서 교수는 “욱일기는 일본인들의 풍어, 출산 등의 의미로도 사용돼 왔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과거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웠던 깃발로 사용한 건 아예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를 올바르게 인정하지 못하는 참 어리석은 짓”이라며 “저만 공격하면 되는데, 우리의 태극기에 욱일기를 합성하여 제 DM으로 계속 보내고 있다. 이런다고 욱일기의 역사가 감춰지고 바뀌냐”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활동이 이들을 많이 두렵게 하나보다”라며 “계속 공격하라. 저는 이를 역이용해 전 세계에 욱일기의 역사를 제대로 더 알려 보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AFP]

앞서 지난 16일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일본과 네덜란드 경기에서 욱일기가 등장한데 이어 지난 21일 2차전 일본과 튀니지의 경기에서도 욱일기가 포착됐다.

서 교수는 이와 관련해 전날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일본과 튀니지 경기에서 경기장 내 욱일기가 또 펼쳐졌다”며 “FIFA 측에 관련 내용을 담은 고발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적과 인종을 넘어 지구촌이 하나 되는 월드컵 현장에서 욱일기 응원이 펼쳐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시아 축구팬들에게는 전쟁의 상처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향후 FIFA에서는 일본 응원단의 욱일기 반입 자체를 차단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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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서 교수는 이날 게시물에서 “FIFA에 공식 항의를 했더니 야후재팬에서 난리가 났다”면서 “관련 기사들이 메인 뉴스에 올라오고, 몇 천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이슈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역사적 사실에 맞게 FIFA에 항의한 것이 이들에게는 뼈아픈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전날 “월드컵 기간 동안 일본인들이 욱일기를 휘두르며 주변국들에 비판 여론을 불러일으켰다”며 “각종 국제 경기에서 욱일기를 볼 수 있고 이전에도 이같은 논쟁이 발생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CNN은 “일본은 욱일기가 수백년 간 사용돼 왔고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이어 오늘날 해상자위대도 이를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과 중국에게 이 깃발은 일본의 전시 만행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이며 한국 정치인들은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스바스티카)에 비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은 현재 평화 헌법을 채택하고 있으며, 전쟁 범죄에 대해 거듭 사과하고 반성의 뜻을 표해왔지만 이 깃발을 금지하지는 않았다”면서 “FIFA는 정치적 메시지, 차별적인 언어 또는 군사적 이미지가 포함된 깃발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이 깃발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