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운행의 비극…고속도로 사고 사망자 50%나 폭증했다 [세상&]

한 고속도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올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늘자 경찰이 사고 취약 구역에 안전 장치와 경력 배치를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주행 보조 기능에 의존해 운전자가 전방주시를 소홀히 하면서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은 24일 “올해 상반기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사망사고의 원인 등을 심층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사고 예방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교통통계에 따르면 지난 1~5월 고속도로 사망자는 9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명에서 52%나 증가했다. 이는 151명을 기록한 지난 2012년 1~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사고유형 분석 결과 사고나 고장으로 멈춰 선 차량이나 사람을 뒤따르던 차가 추돌해 발생하는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행·정체 중 사고로 인한 사망자도 12명이었다.

사고 장소별로는 직선 구간에서 사망자가 9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앞지르기 차로의 경우 사망자가 22명으로 사고 발생 건수 대비 치사율이 주행차로보다 2배 넘게 높게 나타났다. 터널·지하차도 등 폐쇄 구간 사망자도 14명이 발생했다.

사고는 주로 자정에서 새벽 2시 사이, 오전 4시에서 6시 사이 등 심야나 이른 시간대에 발생했다.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는 대형차량에 의한 사망자가 많아 화물차 졸음운전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사고 다발 구간에 경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안전 순찰을 강화하고 단속 정비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터널과 지하차도 구간에는 안전 시설물을 보강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자동차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역설적으로 운전자 부주의로 인해 고속도로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속도로에서는 항상 전방을 주시하는 안전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