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도지사, 취·정수 전 과정 철저 관리 특별지시

칠서·물금 지점 조류경보 ‘경계’ 단계 상향
경남도, 수질 모니터링 주 1회 이상 확대


경남도는 본포취수장에서 살수 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경남도가 낙동강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의 조류경보가 ‘경계’ 단계로 상향 발령됨에 따라 도민 안전을 위한 고강도 수질관리 체계 가동에 나섰다. 박완수 도지사는 지난 22일 녹조 상황을 보고받고 취수부터 정수, 공급에 이르는 전 과정의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안전한 수돗물 공급 특별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도는 23일 낙동강 본류 취수장 8개소에 조류차단막과 살수장치 등을 가동하고, 오존과 활성탄을 활용한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최적화해 조류독소와 맛·냄새 물질 제거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법적 기준보다 주 1회 이상 확대한 수질 모니터링도 본격화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창원 지역 수돗물에서 발생한 흙냄새 유발 물질인 ‘지오스민(Geosmin)’ 검출 사태와도 맞물려 있다. 지오스민은 유해 남조류의 대사 부산물로 인체에는 무해하나 극미량으로도 흙·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감시항목이다.

낙동강 칠서 지점의 지오스민 농도는 지난 18일 기준치(20ng/L)의 두 배를 웃도는 43ng/L까지 치솟았으며, 이에 창원시는 당분간 수돗물을 3분 이상 끓여 마시라는 권고문을 발표한 바 있다.

환경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부터 지오스민이 검출됐음에도 창원시가 열흘이 지난 18일에야 늑장 권고 조치를 내렸다”며 행정의 신뢰성 실추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와 창원시는 정수 공정의 총력 대응으로 현재는 수질이 안정화됐다는 입장이다. 조현준 경남도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날 창녕함안보와 창원 칠서정수장을 긴급 방문해 현장 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 오존 처리와 활성탄 여과 등 고도정수 공정을 집중 가동한 끝에 지난 22일 검사에서는 지오스민이 ‘불검출’ 상태로 내려앉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지오스민은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므로 조류 상황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는 안내대로 끓여 마시면 안전하다”며 “향후 폭염 지속에 따라 녹조가 다시 심해질 가능성에 대비해 약품 투입과 정수 고도화 기준을 상향 유지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수질 관리에 도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