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대리세력 문제도 후속 협상서 논의”
“약속 안 지키면 트럼프가 결정 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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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국제수로”라며 이란의 통행료 부과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어떤 나라도 국제수로에 통행료나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다. 그것이 현행 국제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이 지역(걸프 지역)에서 우리가 설득해야 할 대상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 지역의 모든 국가가 우리와 뜻을 같이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라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무료 개방하기로 했다. 다만 이후에는 각종 명목의 통행료 부과를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란은 이날 오만과 함께 통항 서비스 요금 부과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현실화할 경우 페르시아만 연안 걸프 국가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루비오 장관은 UAE를 시작으로 쿠웨이트, 바레인 등 걸프국 3개국을 25일까지 순방할 예정이다.
루비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물론, 이란의 미사일 역량 제한과 친(親)이란 대리세력 문제가 언급되지 않는 등 MOU에 대해 걸프국들이 갖는 불안감을 의제로 다루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는 논의에서 분명히 제기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MOU 밖에 있는 사안 중에서도 분명히 다뤄질 것들이 있다”며 MOU 1조를 거론한 뒤 “그것(미사일·대리세력)이 MOU에 포함돼 있다고 생각하며, (이란과의 후속) 협상에서 적절한 시점에 다뤄질 사안”이라고 밝혔다.
MOU 1조는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이나 군사작전 등 적대행위를 종료한다는 내용인데, “이란의 대리세력이 이라크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고, 하마스와 헤즈볼라가 그랬던 것처럼 테러 행위에 가담하는 한, 지역 내 적대행위와 분쟁의 종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앞서 이란은 미사일 프로그램이 “단 한 번도 (미국과) 우리의 회담 내용에 포함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 어떤 당사국과도 결코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의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MOU에 담긴 3천억달러 규모의 이란 재건기금에 걸프국들의 참여를 요청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그것은 한참 먼 얘기(far down the road)”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것은 앞으로 다뤄야 할 여러 안보 문제에서 이뤄지는 진전에 달린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수용하기로 했다는 미국 측 발표를 인정하지 않는 데 대해선 “그들이 무엇에 동의했는지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내부 또는 국내 정치가 어떻든 간에 그것은 스스로 처리할 문제”라며 “만약 (사찰 수용을) 실행한다면 절차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몇가지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루비오 장관의 이번 순방이 미·이란 전쟁으로 경제적·안보적 충격을 받은 데다 MOU 내용을 놓고 우려를 제기하는 걸프국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성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내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MOU 체결과 후속 협상을 주도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루비오 장관이 걸프 지역 동맹국들을 상대로 외교적 균형 잡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