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존재감 무섭다” 제조업 영업이익률 18.1%→6.6% ‘뚝’ 무슨 일?

1분기 기업매출 2022년 3분기 이후 최대 증가율
제조업 영업이익률 6.2%서 18.1%로 3배로 뛰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빼면 6.6%로 크게 감소해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1분기 반도체 업황 호조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의 매출이 13.5%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3.2%로 2015년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6067개(제조업 1만2962개·비제조업 1만3105개)의 1분기 매출액증가율은 13.5%였다. 지난해 4분기(2.5%)보다 11%포인트 올랐다. 2022년 3분기(17.5%) 이후 14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해 1분기 21.1%로 뛰었다. 비제조업도 -0.3%에서 3.7%로 상승 전환했다.

제조업 실적 개선은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끌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18.0%에서 52.1%로 급등했는데 이중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이 28.9%에서 75.7%로 뛰었다.

비제조업은 운수업,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늘었다. 운수업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해운 운임 상승과 항공 여객 수요 확대 등으로 매출액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2.5%에서 올해 1분기 8.1%로 상승 전환했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매출 증가분 상당 부분이 반도체에서 나왔고,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실적에 기인했다”면서도 “반도체 대기업 효과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4분기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한 전 산업 매출액증가율이 -0.6%였는데 1분기에는 4.6%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기업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6%에서 올해 1분기 13.2%로 7.2%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분기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높다.

특히 제조업 영업이익률이 6.2%에서 18.1%로 3배로 뛰었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확대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6.9%에서 32.5%로 뛰었다. 석유·화학 업종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5.7%에서 9.7%로 상승했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9%에서 5.7%로 소폭 하락했다. 운수업의 경우 해상운임 상승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고유가와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9.5%에서 7%로 낮아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수익성 격차 역시 상당 부분 반도체 대기업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 팀장은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6.6%로 낮아져 비제조업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며 “비제조업도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재무 안전성 지표의 경우 전체 기업의 1분기 부채 비율은 87%, 차입금의존도는 23.9%로 작년 4분기(88.9%, 24.4%) 보다 떨어졌다.

이 팀장은 2분기 전망에 대해 “반도체 제조업이 견조한 AI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지표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변동에 따른 원가 부담, 철강·화학·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의 중국발 과잉 공급 여파, 미국 관세장벽 영향 등으로 기업 경영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