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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종 신부 인스타그램] |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노숙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소에서 밥 위에 케이크를 얹어 줬다는 이유로 일부 누리꾼들이 조롱성 댓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경기 성남에 있는 사회복지법인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이탈리아 출신 김하종(빈첸조 보르도) 신부의 인스타그램에 달린 악성 댓글 캡처본이 공유됐다.
김 신부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생일은 1년에 한 번이지만 안나의 집은 매일이 생일”이라며 “빵집에서 꾸준히 케이크를 후원해 주시기 때문에 우리 친구들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달콤한 생일 케이크를 함께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늘도 맛있는 케이크를 후원해 주신 빵집 사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케이크 배식 과정을 담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흰쌀밥과 닭볶음탕·김치·도토리묵 등 반찬이 담긴 식판에 후원받은 케이크가 함께 제공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밥 위에 케이크가 올려진 장면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누가 케이크를 밥 위에 얹냐”, “초코밥 만드는 거냐”, “혈압오른다”, “케밥(케이크+밥)이냐”, “저걸 누가 X먹냐” 등 조롱 섞인 댓글을 남겼다.
해당 사진을 공유한 누리꾼 A씨는 “무료 식사 서비스를 하는 신부의 영상에 악의적인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A씨는 “인스타그램을 보면 증오와 질투, 혐오로 가득한 것 같다”며 “수십 년간 무료 급식 서비스를 해온 훌륭한 분인데 단지 ‘밥 위에 케이크를 올려놨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사람들은 서로의 삶을 이렇게 불행하게 만들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평생을 봉사한 사람에게 할 소리냐”,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 해봤나”, “음식 하나라도 더 주려는 신부님의 마음이 보이지 않는가”, “좋은 일을 하는 분에게 얼마나 상처가 될까” 등 악성 댓글을 남긴 이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한편 김 신부는 1991년 한국에 들어와 사목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IMF 외환위기로 인해 급증한 노숙인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나의 집’을 열었다. 안나의 집은 현재 노숙인 무료 급식소와 자활센터를 비롯해 가출 청소년 등을 돌보는 청소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 신부는 2015년 특별귀화자로 선정돼 대한민국 국적을 얻었고 2019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한국 이름 김하종은 김대건 신부 성씨에 ‘하느님의 종’이라는 의미를 담아서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