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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김아린·김도윤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국회를 상대하는 대관 업무 담당자가 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차남의 이력서를 갖고 있던 정황이 파악됐다. 경찰은 김 의원이 자기 차남이 빗썸에 채용될 수 있도록 힘을 썼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는데, 막바지 혐의 다지는 과정에서 이 사실도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 의원의 차남 빗썸 채용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빗썸 대관 담당자 A씨가 김씨 채용 즈음 그의 이력서를 확보하고 있던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
경찰 수사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빗썸 채용 청탁 의혹 수사의 남은 주요 쟁점 중 하나는 채용 담당자가 아닌 A씨가 김 의원 차남의 이력서를 당시 어떻게 가지고 있게 되었는 지다.
김 의원은 지난 2024년 말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빗썸 관계자들과 만나 차남의 이력서를 건네고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이런 가운데 A씨에게 그 이력서가 흘러들어 간 정황이 경찰에 포착되면서 향후 수사 전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경찰이 김씨의 이력서를 전달받은 것으로 지목한 A씨는 빗썸에서 대관 기능을 하는 정책협력실 소속 임원이다. 그는 지난 2월과 4월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김씨가 빗썸에 채용된 과정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이력서를 가지고 있던 경위를 묻는 헤럴드경제 질문에 “관련해서는 전부 경찰에 충분히 진술했다”고만 짧게 답했다.
또 김 의원 측은 “김 의원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김 의원 차남 채용 청탁 의혹 관련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를 피의자 입건했다. 지난 8일 경찰의 서울 강남구 빗썸 본사 압수수색 영장에는 빗썸 측이 뇌물공여 등 혐의 피의자로 적시됐다. 이외에도 경찰은 빗썸 인사 담당자 등을 불러 김씨의 채용 과정 전반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 차남은 지난해 1월부터 6개월간 빗썸에서 근무했다. 김 의원은 아들의 재직 기간 중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빗썸 경쟁사에 불리한 상임위 활동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한편 지난해 하반기부터 김 의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은 7번이나 김 의원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신병을 확보하거나 수사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사이 김 의원 최측근 등 수사에 연관된 핵심 피의자들은 동작구청장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