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블라이프 운영 은퇴주거단지
개인 맞춤 식사·단지 내 병원 결합
평균 거주기간 7.3년…재계약률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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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시니어타운 삼성노블카운티 식당에서 입주민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삼성노블카운티 제공] |
최근 본지가 찾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노블카운티에서 가장 먼저 안내받은 곳은 식당이었다. 혼자 생활이 가능한 노년층이 거주하는 타워동 건물 7층, 사계절이 통창으로 펼쳐지는 자리다. 조성준 노블라이프 R&D센터장은 “입주민이 실버타운에서 첫 번째로 꼽는 서비스가 식사”라며 가장 좋은 층을 식당에 내준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은 2024년 말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들어섰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까지 걸린 시간은 단 7년. 초고령 세대가 여생을 어떻게 보내고 자식의 부양 부담을 어떻게 덜지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 답을 시장에서 찾으려는 움직임도 빨라졌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자회사 삼성노블라이프를 세워 삼성생명공익재단의 노블카운티를 인수했다.
▶“우리는 차트 밖 어르신 상태까지 알아요”=식당에서는 영양사 2명과 조리사 13명 그리고 홀 직원 30여 명 등 70여명이 600여명의 한 끼를 떠받친다. 단체급식이라기보다 집밥에 가깝다.
홀 직원의 일은 음식을 나르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며칠째 식당에 안 내려온 어르신이 있으면 전화하고, 목소리가 안 좋으면 도시락을 들고 올라가 얼굴을 확인한다. 사람이 곧 센서인 셈이다. 노블카운티 같은 실버타운(노인복지주택)은 건강한 시니어가 더 잘 살기 위해 택하는 주거 공간으로, 돌봄이 필요해 입소하는 요양원과는 다르다.
사람은 늙고 몸은 변한다. 노블카운티의 강점은 그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에 있다. 단지 안엔 내과·신경과·재활의학과 등 5개과 의원이 있고 의사·간호사가 상주한다. 타워동에도 24시간 간호 인력이 대기해, 한밤중 병원에 갈 일인지를 곁에서 판단해 준다.
이곳 의원 김현진 파트장(간호사)은 “보통 병원은 차트 안만 보지만, 우리는 차트 밖에서 어르신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안다”고 했다. 식당 직원이 본 것, 밤사이 간호사가 본 것이 전산망 하나로 모여, 의사가 만나기 전에 이미 그 어르신의 어제를 안다.
일반 시니어타운은 법적으로 의사 상주가 안 돼, 이런 구조는 흔치 않다. 이런 모델을 ‘연속보호형 은퇴주거단지(CCRC)’라 부르는데, 국내에서 이를 온전히 구현한 곳으로 노블카운티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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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거주기간 7.3년, 재계약률 92%=하루가 식음과 의료로만 채워지지 않는다. 단지 내 ‘브레인 피트니스 센터’에선 신경심리사가 상태를 평가해, 난이도를 조절하는 두뇌 훈련 프로그램이 돌아간다. 학기제 정규 프로그램으로 600명 가까이 수강한다.
문화센터에선 음악·미술 강좌가, 지하엔 9개 레인 수영장과 스포츠센터가 있다. 리빙프라자는 인근 주민에게도 열려 스포츠·문화센터에 하루 2000~2500명이 드나든다. 이 모든 게 6만8000평 한 울타리, 2001년 문을 연 뒤 25년간 쌓인 살림 안에 있다. 타워동 입주민의 평균 거주기간은 7.3년, 지난해 재계약률은 약 92%에 이른다.
입주는 자립 생활이 가능한 60세 이상이면 상담할 수 있다. 노블카운티는 스스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시니어가 머무는 타워동 555세대와 돌봄이 필요한 너싱홈 171병상으로 이뤄져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노블카운티를 포함한 실버타운은 전국에 43곳, 9231세대가 있다.
보증금은 퇴거 때 돌려받는 임대형으로 평형에 따라 5억8000만~15억8000만원, 월 생활비는 1인 약 300만원·부부 550만원 안팎이다. 세 끼 식사와 청소·세탁, 의원 진료와 24시간 간호, 수영장·피트니스 이용이 묶인다. 전국 실버타운 생활비가 월 100만원대에서 수백만원대까지 다양한 가운데, 노블카운티는 서울 더클래식500 등과 함께 최상위 가격대다. 다만 막상 들어와 생활비가 줄었다는 입주민도 적지 않다. 집에서 따로 쓰던 식자재비·검진비·여가비가 한데 묶이며 효율이 생긴 것이다.
부부가 3년째 살며 아직 일을 본다는 또 다른 입주민(86)은 “90%는 만족한다”며 웃었다. “여기 한번 들어오면 다들 나가지 않고 눌러 삽니다. 그러다 여기서 생을 마무리하죠.”
박성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