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나는 대선 패배 책임지고 바로 사퇴…민주당 발전시키느냐 마느냐 기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올바른 당정관계 수립 중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다 송영길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 패배 당시 이재명 후보의 만류에도 바로 다음 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를 사임했다”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6·3지방선거 이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쏟아진 연임 포기 요구와 관련해 “당의 화합을 위해서 고민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면서 과거 자신이 2022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났던 일을 상기시켰다.

송 의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우리 당 내에 ‘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와 ‘더 많이 벌려질 선거를 송영길이 열심히 싸워서 0.73%까지 좁혔다’ 등 평가에 양 시각이 있었다”라며 “임기가 1년도 채 안됐고, 지방선거 공천권도 행사할 수 있는데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바로 사표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형식적으로 볼 때 승리라고 보는 게 정청래 지도부 생각이고, 대통령이나 상당수 의원들은 ‘사실상 패배다’ ‘아픔이 크다’라는 걸 지적하는데, 상황 인식에 차이가 있는 거다”라며 “그래서 (정 대표가)승리했는데 ‘왜 물러나냐, 연임 도전하겠다’ 나서는 거 아니냐, 이런 논리면 저도 그 때 절대 사표 낼 필요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의사가 병의 원인을 잘못 진단하게 되면 잘못된 치료법이 나오는 거잖냐”라며 “국민들의 심판, 국민들의 평가 결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향후 우리 민주당을 발전시키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 출마 결단은 언제 할꺼냐는 물음에 “정청래 대표의 모습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당이 이번 상처를 어떻게 보듬고 통합해 이재명 정부를 뒷받침할지가 중요하다”라며 “전당대회에서 올바른 당정관계를 수립하는 게 정말 중요해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기본 생각은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헌법기관 국가 원수인데, 나를 지지하는 사람만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생각을 확실히 갖고 계신다”라며 “보수든 진보든 대통령이 되면 국민 전체를 통합해야 될 헌법적 지위에 있는 건데 (여당이)우리 정체성만 강조하는 식의 사고를 하면 마찰이 있는 것이고, 그걸 잘 조화시켜 나가는 것이 여당 대표의 정치력이고, 여당 대표와 대통령 간의 신뢰, 상호 소통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해서는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을 잘 뒷받침했고 뛰어난 역량을 가진 분”이라며 “대통령과 잘 소통할 수 있는 분, 당 대표로서의 충분한 자격이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당 대표 선거에서 송영길-김민석-정청래 등 3자 경쟁 구도 시 김 총리와의 연대 전망에 대해 “연대의 문제라기보다 당내 갈등이 과도하게 격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당대회가 과거를 파헤치는 이전투구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당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당의 향후 노선에 대해 “중도·실용·통합의 길로 외연을 넓혀야 한다”며 “대통령은 지지층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당도 통합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