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협 통항 체계, 제재 해제, 석유수출 재개 등
이란 측 경제적 요구 중심 논의 오간듯
22일 실무급 후속 회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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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가운데)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이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의 리조트에 들어서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과 종전 협상을 진행중인 이란 협상단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1차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관련한 체계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자 대미(對美) 협상단 대변인 역을 맡고 있는 에스마일 바가이는 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에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선박 통항과 관련한 메커니즘을 마련하기로 (미국과) 합의했으며 이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의 석유 수출에 필요한 허가 발급과 동결 자금 해제를 논의했고 이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석유 수출에 대한 허가가 발급되면 이란이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와 석유, 그 파생상품을 제재없이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바가이 대변인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이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현 단계에서 협상단의 업무는 끝났지만 양해각서의 효과적 이행에 필요한 사안들에 대해 내일 중재국이 참석한 회담에서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양해각서 13조에 따라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에 진입하려면 이런 조건들이 먼저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전 양해각서 13조에는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비롯해 이란산 원유·석유화학 제품 수출 허가, 이란 동결자금 해제 등 제재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최종 협상을 시작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바가이 대변인은 “우리는 매우 긴 하루를 보냈다. 회담은 지난 21일 오전부터 시작해 18시간 동안 이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회담 상황에 대해 “4자회담 도중 미국의 위협적인 발언이 공개됐고 이란은 이런 조건에선 회담을 지속할 용의가 없다고 선언했다”며 “(중재국) 카타르, 파키스탄이 대화를 지속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우리는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방이 의무를 이행하도록 그들의 덜미를 잡고 압박해야 한다는 게 이란 협상단의 입장”이라며 “상대방의 약속 불이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고 특히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지속적 휴전 위반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친(親)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하는 것을 두고 이란이 13조 위반을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겠다고 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란은 레바논에서 고액의 돈을 받고 동원하는 대리인(헤즈볼라)들이 일으키는 문제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난주보다 더 강력하게 이란을 공격할 것”라 게시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 대표단은 이에 반발해 한때 회담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회담이 바로 결렬되지는 않고, 후속 협의 끝에 1차 회담이 종료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카타르도 이날 고위급 회담을 끝났다고 전하면서 이란 핵 합의 최종 타결을 위한 실무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