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의 신호탄 쏘아올린 김주형..US오픈 단독 3위 쾌거

최종라운드를 마치고 18번 홀을 빠져나가며 갤러리에게 인사하는 김주형. [AFP]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주형이 제126회 US오픈(총상금 2250만 달러)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며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주형은 21일(미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744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버디와 보기 4개씩을 주고받으며 이븐파로 스코어를 지켜 최종 합계 1언더파 279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우승을 차지한 윈덤 클락(미국)에 3타가 뒤졌으나 난코스로 악명높은 시네콕 힐스에서 언더파를 기록한 3명에 포함되며 오랜 슬럼프에서 탈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주형은 지난 2023년 이 대회에서 거둔 공동 8위를 넘어 자신의 US오픈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주형은 단독 3위 상금으로 153만 2530달러(약 23억 5000만 원)를 받았다.

김주형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감격과 안도의 감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김주형은 “지난해부터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샷도 마음대로 풀리는 게 하나도 없어서 골프가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며 “사실 이번 대회는 출전권조차 없어 지역 예선부터 올라왔다. 그렇기에 이 시네콕 힐스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3위라는 성적을 거둔 것이 꿈만 같다.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김주형은 지난해 26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만 톱10에 진입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세계 랭킹이 하락하면서 올해 US오픈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본선 무대를 밟기 위해 혹독한 지역 예선까지 거쳐야 했다.

선두 클락에 6타 차로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1번 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3번 홀(파4)에서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첫 버디를 잡아 손실을 만회했다. 김주형은 이어진 4번 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난도가 높은 8번 홀(파4)에서 4.2m 거리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다.

김주형은 강풍 속에 치른 후반 9홀 경기에서도 버디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김주형은 10번 홀(파4)에서 타수를 잃었지만 곧바로 11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다. 그리고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 추격에 나섰으나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아쉬운 보기를 기록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윈덤 클락. [USGA]

클락은 6타 차 선두로 여유있게 최종라운드에 나섰으나 버디 2개에 보기 5개로 3타를 잃어 힘겹게 우승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클락은 이날 3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샘 번스(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지난 2023년 우승에 이어 3년 만에 US오픈 타이틀 탈환에 성공한 클락은 우승상금 450만 달러(약 69억원)를 받았다.

반면 클락을 턱밑까지 추격했던 번스는 18번 홀(파4)에서 5m 거리의 버디를 넣지 못해 통한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번스가 버디를 잡았다면 승부는 연장으로 갈 수 있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던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마지막 날 1타를 잃어 최종 합계 이븐파 280타로 키스 미첼, J.T 포스턴(이상 미국)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5오버파 75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8오버파 288타로 마이클 김(미국)과 함께 공동 43위에 자리했다. 임성재는 버디는 1개에 그친 반면 보기를 6개나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