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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ØHJ’의 첫 정규 앨범 ‘Ø: 비트윈(Between)’ [튜나 레코드 제공] |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현대인의 정서적 불안을 응시하며 자기만의 음악적 영토를 확장 중인 세 팀의 뮤지션이 돌아온다. 3호선버터플라이의 드러머에서 전자음악가로 변신한 SØHJ(서현정)를 시작으로, 인디 신의 ‘혜성 밴드’ 유령서점, 재즈 팝의 따뜻한 감성을 담은 루카 마이너(Luca Minor)다.
인디 록 역사에 굵직한 궤적을 남긴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드러머 서현정이 새 이름으로 돌아왔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드럼 비트로 곡의 뼈대를 세웠던 그가 꺼내든 음악적 스펙트럼은 완전히 새롭다.
21일 소속사 튜나 레이블에 따르면 이날 정오 발매된 ‘SØHJ’의 첫 정규 앨범 ‘Ø: 비트윈(Between)’이 세상에 나왔다. 이 앨범은 서현정이 오랫동안 천착해 온 타악기의 세계를 넘어, 작사·작곡·프로듀싱 전반을 홀로 지휘한 전자음악의 결정체다.
SØHJ의 전자음악 도약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그는 시각예술, 영화, 패션쇼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티스트 콜렉티브 ‘모임 별(Byul.org)’의 멤버로 활동하며 소리의 공간감을 익혔다. 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닉 댄스 팝 듀오 ‘텐투텐(Ten to Ten)’을 통해 디지털 사운드의 작법을 체화해 왔다. 이번 신보는 그 기나긴 실험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시작인 셈이다.
앨범 제목에 사용된 기호 ‘Ø’는 공집합인 동시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원형의 상징이다. 비어 있음과 충만함, 불안과 안정, 끝과 시작 사이(Between)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의 상태를 투영했다. 타이틀곡 ‘아임 소트 오브(I’m sort of)’는 하나의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과 설렘을 댄서블한 전자음악 위에 얹어낸 곡이다. 드러머로서 쌓아온 리듬감은 차가운 신스 멜로디와 만나 세련된 공간감으로 확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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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 마이너 [와우산레코드 제공] |
빠른 속도에 치여 끝도 없는 자괴와 불안을 안고 산 적이 있다면 이 음악에 주목해야 한다.
소속사 와우산레코드에 따르면 싱어송라이터 루카 마이너는 오는 24일 디지털 싱글 ‘웬 잇 스톱스 레이닝(When It Stops Raining) (Tape Master ver.)’을 발매한다.
루카 마이너는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 3’ OST에 참여, 애절하고 깊은 음색으로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 싱글은 잔잔한 빗소리와 함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미디움 템포의 재즈 팝(Jazz Pop)이다. 루카 마이너는 정규 2집 수록곡에서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았던 원곡을 아날로그 테이프 마스터 작업을 통해 한층 더 따뜻하고 빈티지한 질감으로 재탄생시켰다.
곡의 서사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속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을 앞서는 게 아니라 내 기준을 만족시키는 데 있다”는 구절에서 출발한다. 비를 핑계로 할 일을 미루다가도 이내 마음을 다잡고 한 발짝 내딛는 인간적인 감정을 노래한다. 기계적인 완벽함 대신 아날로그 테이프 특유의 서정적인 노이즈와 온기를 품은 이 곡은,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나만의 속도를 찾고 싶어지는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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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령서점 [마운드미디어 제공] |
이름처럼 몽환적이고 정교한 유령서점이 새로운 페이지를 연다.
유령서점은 2022년 말 결성, 2024년 첫 싱글 ‘별의 피가 흐르는 아이들’로 데뷔한 4인조 인디 록 밴드다. 과거 하드코어 힙합 크루에서 래퍼로 활동했던 베이스의 김이미르를 비롯해 다채로운 음악적 전사를 가진 멤버들이 모여 결성 전 ‘햄스터 파우더 클럽’을 거쳐 지금의 독창적인 팀을 완성했다.
소속사 마운드미디어에 따르면 유령서점은 오는 22일 오후 첫 정규 앨범 ‘4 스텝스‘포 더 스파이럴’(4 Steps ‘Fore the Spiral)’은 밴드의 음악 세계를 더욱 선명하게 펼쳐낸다.
유령서점은 최근 열린 음감회를 통해 팬들과 제작 비하인드, 음악적 고민과 세계관을 공유했다. 기묘하고도 서정적인 분위기의 팀명처럼 문을 열고 들어가면 빠져나올 수 없는 울림 가득한 밴드 사운드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앨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