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인 10명 중 9명 “이란과 전쟁·종전 합의 승자는 이란”

네타냐후 직무수행 부정적 응답 56.4%


지난해 12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클럽으로 불러 중동 안보에 관해 논의했다. 당시 기자회견의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미국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던 이스라엘에서 압도적 다수가 이번 전쟁의 승자로 이란을 꼽았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현지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교와 아감 연구소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1%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및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의 승자로 이란을 선택했다. 이번 군사 작전이 오히려 이스라엘의 안보를 장기적으로 약화했다는 답변 비율도 82.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현지 국민들이 정부의 전쟁 성과 발표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응답자의 72.5%는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상당한 이득을 얻었으며 실존적 위협을 제거했다”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응답자의 87.8%는 이번 전쟁의 목표 달성에 대해 실패했거나 일부만 달성했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리더십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과반을 기록했다. 총리의 직무 수행과 관련해 응답자의 56.4%가 “총리의 작전 관리가 부실했거나 실패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향후 군사 행동에 대해서는 강경한 기류가 감지됐다. 응답자의 48.2%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돌을 감수하더라도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재개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인구 비례를 반영한 가중 표본을 통해 17세 이상 이스라엘인 3644명을 대상으로 설문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의 최대 표본 오차는 99% 신뢰 수준에서 ±2.2%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