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튀니지 꺾었다…월드컵 1000번째 경기서 대회 ‘첫 승’

1000번째 경기서 압도적 경기력으로 日 대승

일본 축구대표팀 가마다 다이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F조 튀니지전에서 팀의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일본이 ‘죽음의 조’라 불리는 F조에서 첫 승을 올렸다. 튀니지는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지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우에다 아야세의 2골 1도움 튀니지에 4-0으로 대승했다.

4-0 승리는 월드컵에 진출한 역대 아시아 팀 가운데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이로써 일본 대표팀은 월드컵 역사상 1000번째 경기의 주인공이자, 이번 대회 첫 승을 올리며 토너먼트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1930년 우루과이 대회에서 프랑스와 멕시코의 개막전으로 막을 올린 월드컵은 이번 북중미 대회로 23회째를 맞았고, 이날 일본과 튀니지전으로 역대 1000번째 경기라는 역사적 순간을 맞았다.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2-2로 비겼던 일본은 1승1무로 승점 4점을 기록하며 조 2위에 자리하게 됐다. 같은 날 네덜란드는 스웨덴을 5-1으로 꺾으며 일본과 같은 승점 4점을 획득했으나, 다득점으로 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일본은 전반 4분 여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일찍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나카무라 게이토가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내준 컷백이 가마다 다이치의 왼발에 맞고 그대로 골로 굴러 들어간 것이다. 일본 선수가 월드컵에서 터트린 가장 빠른 골이다.

앞선 네덜란드전에서도 오가와 고키의 헤더가 자신의 머리를 맞고 굴절돼 행운의 첫 골을 올렸던 가마다는 이날 선제골로 대회 두 경기 연속 ‘행운의 골’ 주인공이 됐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이날 경기를 중계하며 “골을 당했다. 한 번 더 골을 넣는다면 이건 진짜 실력”이라고 말했고, 박지성 JTBC 해설위원도 “가마다 선수는 운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반 31분에는 우에다 아야세가 상대 수비수의 다리 사이를 뀌뚫는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뜨리며 한 걸음 더 달아났다.

두 골의 여유를 안고 맞이한 후반전에도 일본은 거침없는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24분에는 이토 준야의, 후반 38분에는 우에다의 멀티콜이 터지면서 4-0의 대승을 썼다.

이날 일본이 시종일관 조직적인 플레이와 훌륭한 경기력을 반면, 튀니지는 일본에게 지나치게 많은 공간을 허용하며 일본의 승리를 허락했다. 32강 진출이 더욱 유력해진 가운데,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승리해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 짓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스웨덴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대패한 튀니지는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지었다. BBC는 “일본은 늘 한 수 위었다. 튀니지 팀에게 위협 받는 일은 결코 없었다”면서 “튀니지는 월드컵에서 비참한 성적을 이어가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