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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다음주 발표될 물가 지표로 향하고 있다. 시장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한 가운데 25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미국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워시 의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첫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이를 사실상의 매파 신호로 받아들였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하던 문구를 삭제했고 점도표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에 근접했고 2년물 금리는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달러인덱스도 1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월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70% 이상 반영하기 시작했다.
관건은 이제 물가다. 채권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일정은 오는 25일 발표되는 5월 PCE 물가지수다. 미국 상무부 산하 경제분석국(BEA)에 따르면 다음 PCE 발표일은 6월 25일이다. PCE는 연준이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물가 지표로 향후 금리 경로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다.
시장 경계감이 커진 이유는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이 다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PCE 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3.8%까지 상승했다. 연준의 2% 목표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준은 이번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 전망치를 추가 상향 조정했고, 일부 민간 기관들은 근원 PCE 역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시 체제 출범 이후 시장 환경도 달라졌다. 그동안 연준은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시장에 향후 정책 방향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해왔다. 하지만 워시는 첫 회의부터 사실상 그 방식을 폐기했다. 그는 시장이 연준의 의중을 추측하기보다 경제지표를 직접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는 “워시 체제의 가장 큰 변화는 연준이 시장에 길을 안내하지 않겠다는 점”이라며 투자자들이 앞으로 경제지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월가에서는 PCE 결과에 따라 국채금리의 방향이 크게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시장의 금리 인상 베팅이 강화되면서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5%를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최근 유가 하락 효과가 반영되며 물가가 둔화될 경우 채권시장이 안도 랠리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다음주에는 물가 외에도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이 이어질 예정이다. 워시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사실상 폐기한 만큼 시장은 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경제지표를 통해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