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스코트 된 ‘생수 파는 오리’…‘폭풍 인기’에 FIFA 광고까지

[로이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오리 한 마리가 비공식 마스코트로 떠올랐다.

17일(현지시간) AP, 로이터 등 외신들은 멕시코시티가 월드컵 열기에 휩싸인 가운데, ‘멀린’이라는 이름의 반려 오리가 거리에서 뜻밖의 스타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멀린은 카를라 이베트 고메스와 그의 아들 크리스티안의 2살된 반려 오리다.

멀린은 지난 11일 열린 월드컵 개막전 조별리그 A조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간 경기에서 멕시코가 2-0으로 승리한 후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과 양말까지 갖추고 멕시코시티 거리를 활보하자 이 모습이 온라인 상에서 주목받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수백만 조회수를 이끌어냈다.

카를라 고메스(오른쪽)과 아들 크리스티안. [로이터]


멀린은 이미 생수를 파는 오리로 유명했다. 주인 카를라 고메스는 주말마다 작은 수레를 끌고 거리에서 물과 음료수를 판다.

알라메다 센트럴, 예술궁전 등 도시 명소들을 지나면서 고메스와 아들 크리스티안의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

원래 이 오리는 크리스티안을 위한 선물이었고 지금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이 됐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멀린을 향해 인사하고 사진을 함께 찍어달란 요청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을 ‘엄마’라고 소개한 고메스는 AP에 “멀린은 생수를 파는 것으로 이미 유명해진 상태였다”며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지만, 이렇게 큰 화제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로이터]


인기에 힘입어 고메스와 멀린은 지난 15일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을 만나 사진과 광고 촬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메스는 “멀린이 월드컵의 비공식 마스코트가 되었다는 사실이 저희에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며 “사람들이 제 오리를 사랑해주니 이런 상황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한편 실제 이번 월드컵의 공식 마스코트는 멕시코 남부 출신으로 설정한 녹색 유니폼의 재규어 ‘자유(Zayu)’다. 미국은 국가 상징인 흰머리수리 ‘클러치(Clutch)’, 캐나다는 사슴류 동물 무스인 ‘메이플(Mapl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