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미래 담은 첫 전기차
‘슈퍼브레인’ 4개 품어
1회 충전에 최대 611㎞…10분 충전에 250㎞
7990만원부터…7월 고객 인도 시작
BMW “전기차 아닌 미래 BMW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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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린 ‘더 뉴 BMW iX3’ 출시 행사에서 한동률 BMW그룹코리아 본부장이 차량을 소개하고 있다. [BMW코리아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BMW가 전기차 시대를 겨냥한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그 출발점은 차세대 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더 뉴 BMW iX3’다.
BMW는 18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신형 iX3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BMW iX3에 관해 “단순히 신차를 넘어 전기차의 기준을 다시 정의하는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향후 BMW가 선보일 전기차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모델 전반의 기술 방향성을 담은 첫 번째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 양산차이기 때문이다.
노이어 클라쎄는 독일어로 ‘새로운 등급’을 뜻한다. BMW에게는 특별한 이름이다. 1960년대 BMW가 경영난을 극복하고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된 차량군의 이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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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담은 ‘노이어 클라쎄’의 첫 번째 모델 ‘더 뉴 BMW iX3’를 올해 3분기 국내에 출시한다. [BMW 제공] |
당시 BMW는 노이어 클라쎄 1500을 시작으로 중형 스포츠 세단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이는 오늘날 3시리즈와 5시리즈의 뿌리가 됐다.
BMW는 이제 같은 이름을 다시 꺼내 들었다.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전기차(SDV)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점에서 또 한 번의 변화를 선언한 셈이다.
김세영 BMW코리아 상품기획팀장은 이날 행사에서 “1960년대 노이어 클라쎄가 BMW를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전환점이었다면 오늘의 노이어 클라쎄는 BMW 브랜드를 다시 정의하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
BMW는 iX3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약 40종의 신차와 부분변경 모델에 노이어 클라쎄 기술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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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BMW iX3에 처음 적용된 ‘BMW 파노라믹 iDrive’ 실내 모습. 앞유리 하단의 ‘BMW 파노라믹 비전’이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차량 상태 등을 표시한다. 정경수 기자 |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실내다. 신형 iX3에는 기존 차량에서 당연하게 여겨졌던 계기판이 사라졌다.
대신 앞유리 하단 전체를 디스플레이 공간으로 활용하는 ‘BMW 파노라믹 비전’이 처음 적용됐다. 운전석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차량 상태 등을 표시한다.
BMW는 여기에 최초의 3D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운전자 방향으로 17.5도 기울어진 중앙 디스플레이를 결합했다. BMW는 이를 ‘BMW 파노라믹 iDrive’라고 부른다.
자동차 업계가 대형 디스플레이 경쟁에 집중하는 동안 BMW는 오히려 “운전자가 도로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한동률 BMW그룹코리아 본부장은 “더 뉴 BMW iX3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BMW가 만들어갈 새로운 시대를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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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차세대 프리미엄 순수전기 SAV ‘더 뉴 BMW iX3’. [BMW코리아 제공] |
BMW가 이번 iX3에서 가장 강조하는 변화는 디스플레이뿐만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량을 제어하는 전자·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완전히 새로워졌다.
기존 자동차는 수십~수백 개의 전자제어장치(ECU)가 각각 기능을 담당했다. 브레이크와 조향, 주행안정장치, 인포테인먼트 등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구조였다.
반면 iX3에서는 자동차의 두뇌 구조 자체가 바뀌었다. 기능별로 흩어져 있던 제어 역할을 4개의 고성능 컴퓨터가 나눠 맡는 방식이다. 주행 역동성, 운전자 보조, 인포테인먼트, 차량 기본 기능을 각각 담당하는 이른바 ‘슈퍼브레인’이 차량 전체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조율한다. 연산 성능은 기존 대비 최대 20배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스마트폰 시대 이전의 피처폰과 스마트폰의 차이에 비유한다. 기능별 장치가 따로 움직이던 자동차가 하나의 통합 컴퓨터 플랫폼 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 진화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특히 주행을 담당하는 슈퍼브레인 ‘하트 오브 조이’가 핵심이다. 가속과 제동, 조향, 차체 제어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묶어 기존보다 최대 10배 빠른 속도로 차량 움직임을 조율한다.
여기에 주행 보조 슈퍼브레인이 더해지면서 운전자와 차량이 자연스럽게 주행을 맞춰가는 ‘심바이오틱 드라이브’도 구현했다. 크루즈 컨트롤 주행 중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가볍게 밟아도 기능이 곧바로 해제되지 않고, 차량이 의도를 판단해 주행 보조를 이어가는 식이다.
제동 감각도 차별화 요소다. BMW는 일상 주행 제동의 약 98%를 회생제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차 순간의 울컥거림을 줄이는 ‘소프트 스톱’ 기능을 더해 BMW 역사상 가장 부드러운 제동 경험, 이른바 ‘조이 오브 스토핑’을 구현했다.
이우진 BMW그룹코리아 매니저는 “전기차 시대에는 단순히 제로백 경쟁보다 차량을 얼마나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하트 오브 조이는 BMW가 100년 이상 축적한 주행 노하우를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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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코리아가 국내 출시한 차세대 프리미엄 순수전기 SAV ‘더 뉴 BMW iX3’. 정경수 기자 |
배터리 기술 역시 세대교체 수준으로 바뀌었다. iX3에는 BMW의 6세대 eDrive 시스템이 처음 적용됐다.
가장 큰 변화는 BMW 최초의 원통형 배터리 셀과 800V 고전압 아키텍처 도입이다. 기존 각형 셀 대신 원통형 셀을 사용하면서 에너지 밀도를 20% 높였고, 충전 속도와 주행거리는 각각 30% 향상됐다.
배터리 용량은 113.4㎾h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최대 611㎞, 유럽 WLTP 기준으로는 최대 805㎞에 달한다. 복합 전비는 국내 인증 기준 4.8~4.9㎞/㎾h다.
배터리 셀은 중국의 EVE에너지가 공급한다. BMW는 EVE에너지의 셀을 바탕으로 차량에 맞는 배터리 팩을 직접 생산하는 구조를 택했다. 셀 조달은 외부 협력사를 활용하되, 배터리 팩 설계와 패키징, 차량 통합 과정은 BMW가 주도하는 방식이다.
BMW는 최근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에서 독일 뮌헨까지 실제 도로 주행 시험을 실시해 한 번 충전으로 1007.7㎞를 달리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충전 속도도 크게 향상됐다. 최대 350~400㎾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1분이 걸린다. 단 10분 충전만으로도 국내 인증 기준 약 250㎞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배터리 구조도 바뀌었다. 배터리 셀을 모듈 없이 팩에 직접 배치하는 ‘셀 투 팩’ 공법과 배터리 팩 자체를 차체 구조 일부로 활용하는 ‘팩 투 오픈 바디’ 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차체 강성과 주행 성능까지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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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뉴 BMW iX3에 탑재된 양방향 충전(V2L) 기능을 활용해 캠핑장에서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하는 모습. 정경수 기자 |
캠핑이나 야외 활동에서 활용도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iX3에는 BMW 최초로 양방향 충전(V2L) 기능이 탑재돼 차량 배터리 전력을 외부 전자기기에 공급할 수 있다. 별도 전원 장치 없이도 캠핑장에서 전기 그릴이나 커피머신, 노트북 등을 사용할 수 있어 전기차를 이동 수단을 넘어 ‘대형 모바일 파워뱅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BMW는 여기에 운전자가 충전기에 접근하면 충전구가 자동으로 열리고 충전 후에는 스스로 닫히는 ‘인텔리전트 충전 플랩’ 기능도 적용해 충전 편의성을 높였다.
국내에는 iX3 50 xDrive 단일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SE, M 스포츠, M 스포츠 프로 등 3개 트림이 운영된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SE 7990만원, M 스포츠 8690만원, M 스포츠 프로 9190만원이다. 기본 사양으로 아이코닉 글로우, 파노라믹 비전, BMW 오퍼레이팅 시스템 X, 슈퍼브레인 등이 적용된다. 내달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