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극 의혹’ 정이한 음료테러, 투척자는 친분있던 헬스트레이너

부산금정경찰, 사전 공모 의혹 수사 중
정이한 후보 탈당계 제출, 정계 은퇴 선언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 [뉴시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6·3 지방선거 당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정이한 전 후보가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수사를 받는 가운데, 당시 음료 컵을 던진 30대 남성은 평소 친분 있던 헬스 트레이너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정 전 후보와 A씨 등 2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18일 경찰에 국제신문 등에 따르면 ‘음료 투척 피습’ 자작극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금정경찰서는 정 전 후보와 음료를 투척한 남성 A 씨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는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4월 27일 오전 부산 금정구 한 도로에서 벌어진 음료 테러 사건의 피의자로 경찰에 입건된 인물이다. 당시 선거 유세 중 정 전 후보에게 “어린 놈이 무슨 시장 후보”라고 말하며 음료가 든 컵을 던진 혐의를 받았다. 이후 현장을 빠져나온 A 씨는 당일 사상구에 있는 직장 근처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당시 선거 캠프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사건이 불거진 이후 두 사람이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라는 말을 들어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사건 발생 전 통화한 기록을 확보하고, 사전에 어떤 관계였는지, 음료 투척을 사전에 공모했는 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캠프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건 당시 캠프 대응 과정, 이후 언론 대응이 이뤄진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캠프 측은 정 후보가 의식을 잃었다고 밝혔으나, 실제 상황과 다른 정황도 일부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자작극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정 전 후보와 A 씨 등 2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이 공천한 후보이기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 자체의 진상조사단을 가동하고, 드러난 사실관계에 따라 정 전 후보에게 최고 강도의 민형사상 책임을 엄정히 묻겠다”고 했다.

정 전 후보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기 전 탈당계를 제출했고, 선거 직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