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김민석, 나란히 대통령 영접…전당대회 앞둔 ‘당청갈등’ 봉합될까

鄭, 출국 환송 ‘패싱’…“정권 짧다” 논란
내분 수습 분위기 속 당내선 ‘신중 모드’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8박10일 간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가운데 공항 환영행사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모두 참석했다.

청와대는 전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 귀국 환영행사에는 국무총리, 행안부 차관 등 정부 인사와 당대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지난 9일 이 대통령 출국길 당시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불참하면서 불거진 ‘패싱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정 대표와 달리 김 총리는 출국 환송행사에 참석했는데,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차기 당권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앞선 13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현 여당 지도부를 향한 것으로 해석되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후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을 향해 “월드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순방 성과를 추켜세웠다. 정 대표는 “이탈리아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관계를 최고 수준인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격상과 함께 양국 협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하는 등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었다. 다만 정 대표는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연임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어록 중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한다’는 말씀을 참 좋아하고 늘 가슴에 새기며 임해왔다. 당 운영도 마찬가지”라면서 “당 운영도 당대표가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당원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번 귀국 환영행사에서 만난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과 관련해 어느 정도까지 얘기를 나눴을지 주목된다. 정 대표가 이날 공항으로 향하면서 당청갈등 양상이 봉합 수순을 밟고는 있지만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언제든 마찰이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들은 신중하게 상황을 살펴보는 분위기다. 한 여당 관계자는 “결국은 이 대통령이 풀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당연히 (민주당 지도부를) 불러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또한 이번 귀국 환영행사를 둘러싼 과도한 해석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정 대표가 출마하면 지지층 내 갈등이 더 격해질 것이다.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전당대회를 둘러싼 열기가 고조될 것이란 전망을 두고 “원래 민주당은 뜨거운 용광로 속에서 민주적인 경선을 통해 지도부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당대표 선거를 이끌어 왔기 때문에 그에 준하는 정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문혜현·주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