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철강 쿼터·伽 잠수함 수주 등 집중
‘한반도 비핵화’ 대북정책 지지 이끌어
트럼프와 친밀 과시…한·미동맹 재확인
![]() |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찬 자리에서 찍은 사진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님과 만찬을 함께 하며 약 90분 간 한반도 평화와 한미관계를 놓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연합] |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에 나섰던 이재명 대통령은 8박10일간 숨가쁜 외교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했다.
이번 순방은 그간 상대적으로 미국과 아시아에 집중됐던 한국 외교의 공간을 유럽으로까지 확장하며 전략적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유럽연합(EU) 철강 무관세 쿼터 확보, 이탈리아의 초감가상각제도 문제,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지원 등 경제·통상과 방산 분야에 집중했다. 전통적 안보 현안과 경제적 이해를 결합한 실용외교를 통해 국익 극대화를 도모한 것이다.
EU 및 유럽 주요국들과 정상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한국의 대북정책기조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도 공을 기울였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겐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르며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어제 저녁 트럼프 대통령님과 만찬을 함께 하며 약 90분 간 한반도 평화와 한미관계를 놓고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만찬 때 골프 얘기를 하며 우리 부부와 골프를 함께 하겠다고 해 아내가 손가락 걸고 약속받았는데, 오늘 오찬 후 헤어지면서 다시 골프를 꼭 함께 하자고 하셨다”면서 “지나가는 말인 줄 알았는데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추후 한미 정상 골프회동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한미관계는 단단하고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제질서의 격변 속에서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과 책임을 다시 한번 실감한 뜻깊은 시간”이라고 순방 소회를 밝혔다.
이어 “G7의 핵심 파트너이자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은 전 세계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며 평화와 번영의 길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2주년 시작과 함께 이뤄진 이번 순방은 보다 능동적인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밑그림이 될 전망이다.
먼저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2007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이후 한국 정상으로서는 19년만에 벨기에를 찾아 바르트 더 베버르 총리와 정상회담, 필립 국왕과 면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 후 ‘한-EU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의 민원사항인 EU의 철강 수입 제한 강화 조치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우호적 고려와 함께 균형 있는 정책 운용을 당부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26년만에 국빈방문한 이탈리아에서는 극진한 예우가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이 탑승한 공군 1호기가 영공에 진입하자 유럽파이터 2대를 띄워 호위비행한 이탈리아는 외국 정상에 대한 최고등급 훈장인 이탈리아 공화국 기사대십자 공로훈장을 수여했다.
양국은 이 대통령 국빈방문을 계기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미래산업 분야 협력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12일 로마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양국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한·이탈리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주목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어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내년 서울세계청년대회 때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레오 14세 교황의 방북 문제 역시 거론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16일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 에비앙으로 이동했다. 오현주 국가안보실 3차장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해 상호 연대와 협력을 통한 체계적인 해법을 모색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긴 순방일정을 마친 이 대통령은 당분간 내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2년차 국정운영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선에 이어 2기 내각 구성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안정적인 당청관계 정립과 집권 2기 개혁 과제 추진 등은 과제로 꼽힌다. 에비앙=서영상, 문혜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