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도권 방어부대에 드론중대 창설…中 ‘참수작전’ 대비

라이칭더 “정찰·감시·원점타격 능력 강화”
126명 규모 드론중대 내달 창설 예정
총통부 22㎞ 거리 단수이강 하구 방어 담당


라이칭더 대만 총통. [연합]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대만이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수도권 방어를 담당하는 핵심 부대에 무인기(드론) 전담 중대를 창설한다. 중국군의 기습 침투와 이른바 ‘참수작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비대칭 전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17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전날 수도권 북부 방어를 담당하는 육군 관두지휘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내달 드론 중대를 창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관두지휘부가 수도권 방어의 핵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기습 침투와 공중강습, 참수작전 저지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두지휘부가 내달 드론 중대를 창설해 정찰과 감시, 원점 타격 능력을 향상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형태의 위협에 대응하고 비대칭 전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대만군은 최근 실사격 훈련에서 미국산 자폭 드론인 ALTIUS 600M-V를 운용하며 성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 총통은 드론과 전자전, 지능형 전자시스템을 통합 운용해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전력 증강 필요성을 강조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새로 창설되는 드론 중대는 126명의 장병으로 구성되며 중령급 장교가 지휘를 맡을 예정이다.

관두지휘부가 방어를 담당하는 단수이강 하구는 대만군이 중국군 상륙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하는 이른바 ‘붉은 해변(Red Beach)’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 지역은 대만 총통부와 외교부 등이 위치한 타이베이 중심부와 가까워 전략적 중요성이 크다. 단수이강 하구에서 총통부까지 거리는 약 22㎞에 불과하다.

대만 안보당국은 유사시 중국군이 단수이강 하구를 통해 수도권으로 진입해 정부 핵심 시설을 공격하는 시나리오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군 특수부대나 공수부대가 정치·군사 지도부를 신속하게 무력화하는 ‘참수작전’을 시도할 가능성도 주요 위협으로 꼽힌다.

대만은 최근 중국군의 군용기와 군함 활동이 증가하는 가운데 드론과 미사일, 기동전력 중심의 비대칭 전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의 군사적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정찰과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기 전력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