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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의 한 주택 재건축 공사현장의 모습.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정비사업 공사비 검증을 통해 17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아낀 것으로 나타났다.
SH는 2024년 이후 총 7개 정비사업장에 대한 공사비 검증을 실시한 결과, 검증 요청액 9989억원 가운데 1720억원을 감액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체 검증 요청액의 17.8% 수준이다. 일부 사업장의 경우 감액률이 최대 38%에 달했다.
SH는 2024년 공사비 검증 업무를 본격화한 뒤 시범사업 2곳과 본사업 5곳 등을 검증했다. 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자 간 갈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협의 기준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SH는 공사비 검증이 분쟁을 겪는 정비사업 현장의 갈등을 완화하고 사업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도 2개 현장의 공사비 검증에 착수했다. 대상은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포함한 대규모 사업지와 판매시설·오피스텔 등이 섞인 복합시설이다. 최종 결과는 내달 내 나올 예정이다.
검증 과정에서는 도급계약서, 설계도서, 공종별 내역서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해 공사비 산정의 적정성을 확인한다.
SH는 올해부터 공사비 검증 과정에 단계별 대면 소통 체계도 도입한다. 조합과 시공자 간 이견을 좁히고 원만한 협의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착수 단계에서는 현장 간담회를 열어 공사비 증액 관련 쟁점을 파악하고 검증 기준을 공유한다. 검증 단계에서는 중간 보고를 통해 이견을 조율하고, 완료 단계에서는 검증 보고서를 전달하며 세부 산출 근거를 안내한다.
올해 착수하는 사업부터는 세부 검증 자료도 확대 제공한다. 결과 보고서 외에 공종별 검증 내역서, 관리 카드, 검증 의견 요약서 등을 조합에 제공할 예정이다.
SH는 조합이 시공자와 협상할 때 이 자료를 객관적인 판단 근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불필요한 분쟁을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비 검증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을 위한 ‘찾아가는 공사비 검증 자문’ 서비스도 운영한다. SH가 현장을 직접 찾아가 검증 필요성과 준비 방법을 안내해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방식이다.
황상하 SH 사장은 “공사비 검증 과정과 세부 자료를 투명하게 공유해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갈등을 줄여나가겠다”며 “객관적인 검증으로 조합과 시공자 간 원만한 협의를 이끌고, 서울시 주택 공급과 시민의 주거 안정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