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 하락 우려 지운 아시아 축구
‘공격 축구’ 앞세워 성장 증명해
외신도 “우리가 과소평가” 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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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축구대표팀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1-4로 패한 뒤 관중석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2026 북중미 FIFA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기록한 역대 최장인 6경기 무패 행진이 마감됐으나, 대회 초반 거둔 2승 4무의 성적으로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본선 참가국 확대에 따른 경기 질적 하락 우려 속에서도 아시아 축구연맹(AFC) 소속 국가들은 우수한 성적과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아시아 축구의 성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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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축구대표팀의 아이멘 후세인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의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자책골로 노르웨이의 네 번째 득점을 허용한 뒤 실망해 하고 있다. [로이터] |
이라크는 17일 오전 7시 미국 매사추세츠주 폭스버러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노르웨이에 1-4로 패했다. 이 패배로 대회 개막 이후 이어져 온 아시아 국가들의 무패 행진이 끝났다.
이날 경기는 전반 29분 월드컵 데뷔골과 전반 43분 추가골을 넣은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이 주도했다. 이라크는 전반 39분 만회했으나, 후반에 추가 실점하며 완패했다. FIFA 랭킹 57위인 이라크는 유럽 예선 8경기를 전승하며 37골을 넣은 FIFA 랭킹 31위 노르웨이를 상대로 경기를 치렀으나 힘이 부족했다. 이로써 이라크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밟은 본선 무대 첫 경기를 패배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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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체코와의 경기를 마친 뒤 동료 선수들, 홍명보 감독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이터] |
이라크가 패하기 전까지 아시아 국가들은 대회 개막일인 12일부터 16일까지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2승 4무를 기록했다. 과거 본선 무대에서 부진했던 것과 다른 흐름이다.
아시아 돌풍의 시작은 대한민국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2일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내줬으나 이강인의 도움을 받은 황인범의 동점 골과 후반 35분 터진 오현규의 역전 골로 승점 3을 챙겼다.
카타르(FIFA 랭킹 56위)는 1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베이 에어리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1차전에서 스위스(19위)와 1-1로 비겼다. 전반 17분 브릴 엠볼로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슈팅 수에서도 6-27로 밀렸으나 후반 추가시간 막판에 동점골이 터졌다. 이는 개최국 자격으로 나선 2022년 대회에서 3전 전패를 당했던 카타르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획득한 첫 승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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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 축구대표팀의 코너 멧커프가 13일(현지시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관중석 앞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 |
같은 날 호주(27위) 역시 튀르키예(22위)를 2-0으로 이겼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D조 1차전에서 호주는 슈팅 30개(유효 슈팅 8개)를 내주며 고전했지만, 수비 집중력을 발휘하며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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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축구대표팀의 오가와 코키(왼쪽 첫 번째)가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
F조에 속한 일본은 15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8위)와의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전 선제골을 내준 뒤 수세에 몰렸으나, 정규시간 종료 2분을 남기고 가마다 다이치의 동점 골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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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가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 |
16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나란히 무승부를 거뒀다. 사우디아라비아(61위)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H조 1차전에서 우루과이(16위)와 압둘레라 알암리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막시밀리아노 아라우호에게 동점 골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G조의 이란(20위)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85위)에 두 골을 먼저 내주며 끌려갔으나, 라민 레자에이안의 만회 골과 모하마드 모헤비의 헤더 동점 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월드컵 초반 성적은 아시아 축구가 더 이상 약체가 아님을 보여줬다.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경기 수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아시아 국가들은 공격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FIFA도 공식 SNS를 통해 “AFC 팀들의 무패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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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열린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오현규의 역전골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세계 언론의 호평도 이어졌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우리가 아시아 팀을 과소평가했나’(‘Are we underrating Asian teams?’)라는 헤드라인을 뽑으며 자성하는 기사를 냈다. 매체는 “아시아 팀들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팀에 대해서는 “체코전에서 흐름을 뒤집고 창의적인 전술로 경기를 지배했다”며 “최고 수준의 팀과 겨뤄도 손색없는 전술적 완성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17일 이라크의 패배로 아시아의 무패 기록은 마감됐지만, 한국, 일본, 호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이 보여준 경기력은 아시아 축구의 성장을 증명한다. 향후 아시아의 돌풍이 조별리그 통과와 토너먼트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