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댓글 테러…日 구보 부상에 상대 선수 SNS ‘몸살’

휠체어 탄 구보, ‘최대 6주’ 결장 전망
충돌 선수 인스타에 일본어 비난 커져
“사과해라” vs “부끄럽다” 논란 지속

1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네덜란드와 일본의 경기에서 일본 국가대표 구보 다케후사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명상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가 부상으로 결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충돌 상대 선수의 SNS에는 수천 건의 일본어 댓글이 쏟아졌다. 구보의 결장 기간이 최소 2주로 전망되면서 일본 대표팀은 남은 조별리그 경기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일본 대표팀 MF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는 15일 미국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F조 1차전 후반 26분 댄젤 둠프리스와 충돌해 왼쪽 무릎을 다쳤다. 4분 뒤 스스로 교체 사인을 보내고 빠져나간 구보는 경기 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구보가 이튿날 회복 훈련에 불참한 채 현지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서 현지 언론과 팬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16일 “네덜란드전 당시 벤치에 머물렀던 선수들이 이튿날 연습 경기에 임했고 부상을 당한 구보는 없었다”며 “팀 의료진이 동행한 가운데 정확한 진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구보의 부상 정도에 대한 해외 분석도 나왔다. 호주의 축구 부상 분석 계정 ‘피지오 스카우트’는 “왼쪽 무릎이 충돌 이후 안쪽으로 꺾였다”면서 내측 측부 인대 손상을 의심하며 최소 2주, 최대 6주 결장을 예상했다. 미국 스포츠 의학 플랫폼 ‘더 인쥬어리 엑스퍼츠’는 최소 3주 결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조별리그 F조 네덜란드와 일본의 경기에서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논란은 경기 외적으로도 이어졌다. 둠프리스의 SNS에는 일본어 댓글이 대거 몰렸다. 일부 이용자는 ‘구보에게 사과해라’, ‘제 정신이냐’, ‘네 무릎도 부숴버릴까’, ‘고의라는 게 뻔히 보인다’ 등의 비난성 글을 남겼다. 반면 ‘일본인들의 비방·중상에 대해 죄송하다’,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등 자제를 촉구하는 댓글도 이어졌다. 부상의 원흉으로 지목된 둠프리스에 옐로우 카드가 나오지 않은 점도 팬들의 분노를 증폭시켰다.

일본 대표팀 주장 이타쿠라 고는 구보 상태에 대해 “어제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들었다”며 “정확한 상태는 모르지만 가벼운 부상이길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후 구보는 “괜찮을 것 같긴 하지만 일단 상태를 지켜보자”라고 말했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는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고 남겼다.

일본은 지난 네덜란드전에서 2-2로 비겼으며, 오는 21일 오후 1시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구보의 출전 여부와 회복 속도가 향후 대회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