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압박’ 이란, 뉴질랜드와 2-2 무승부

미국 1박 제한 비자 매 경기 멕시코 왕복
아시아 팀 이번 월드컵 무패행진 이어

 

이란의 모하마드 모헤비(오른쪽)가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2026 FIFA 월드컵 G조 뉴질랜드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이자 2-2 동점 골을 터뜨린 뒤 메흐디 가예디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회에 출전한 이란이 전쟁 상대국 미국에서 ‘비자 압박’을 받는 역경을 딛고 첫 경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이란은 15일(미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질랜드와 월드컵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이로써 승점 1씩을 나눠 가진 이란과 뉴질랜드는 앞서 1-1로 비긴 벨기에, 이집트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상위권에 자리했다.

아시아 전통 강호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은 20위로, 이번 대회 세계랭킹 최하위 85위의 뉴질랜드에 전력상 우위였지만 대회 출전이 이뤄지까지 빚은 곡절과 차질을 생각하면 이번 무승부는 선방한 것이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개최국 미국과 전쟁을 치르게 되면서 조별리그 3경기를 미국 밖에서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FIFA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대회 준비 과정에서 혼란을 겪었다. 미국 당국은 비자 발급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미국 1박 제한 비자’를 받은 이란 대표팀은 훈련 거점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옮기고, 매 경기 전날 미국에 입국해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멕시코로 돌아가는 일정을 소화한다.

이날 경기에서 이란은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지만, 뉴질랜드의 역습 한 방에 일격을 맞았다. 뉴질랜드는 전반 7분 문전에서 크리스 우드의 패스를 받은 일라이자 저스트가 오른발 슈팅으로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이란은 전반 32분 샤흐리야르 모가놀루의 슈팅이 막혀 흐른 공을 라민 레자에이안이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균형을 맞췄다.

뉴질랜드는 후반 다시 앞서갔다. 후반 9분 우드의 패스를 받은 저스트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 골로 저스트는 뉴질랜드 선수 최초로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했고, 우드는 저스트의 두 골을 모두 도우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란은 후반 19분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레자에이안이 고두스의 전환 패스를 잡아놓은 뒤 골문 앞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노마크 상태였던 모헤비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한편 이날 이란이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원국의 무패 행진도 이어졌다.

뉴질랜드의 라이언 토머스(오른쪽)가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G조 이란전에서 이란의 라민 레자이안과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