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최고의 EDM 시장”…세계적 EDM페스티벌 EDC 상륙

10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 개최
2026 EDC코리아, 아시아 거점될 것

 

루피 황 원펄스그룹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카이브피피에서 열린 글로벌 EDM 축제 ‘2026 EDC 코리아’ 전체 라인업 발표 및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EDM 시장.”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인 ‘일렉트릭 데이지 카니발(Electric Daisy Carnival, 이하 EDC)’이 올가을 영종도에 상륙한다.

루피 황 원펄스그룹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에서 기자들과 만나 “‘EDC 코리아’를 아시아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지속해서 성장하는 커뮤니티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DC는 1997년 시작된 글로벌 EDM 페스티벌 브랜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비롯해 멕시코, 중국, 태국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국내에선 2019년과 지난해 두 차례 열렸다. 원펄스 그룹은 주최사 인솜니악(Insomniac)과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해 ‘EDC 코리아’를 공동 제작했다. 지난해 페스티벌엔 이틀간 무려 5만여 명의 관객이 찾았다.

‘2026 EDC 코리아’는 몇 가지 전략적 변화를 들고 왔다. 개최 시기를 기존의 봄(4월)에서 가을(10월)로 옮겼다. 올해는 오는 10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스파이어 아레나 및 디스커버리 파크 일대)에서 진행된다. 한국의 국경일인 개천절(10월 3일) 주말 연휴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는 일정으로, 전국의 음악 팬들이 인천을 찾을 수 있도록 페스티벌 기간을 조율했다.

무엇보다 라인업이 화려하다. 장르의 경계를 부수는 파격 라인업이다. 일렉트로닉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인 네덜란드 출신의 티에스토(TIESTO)를 필두로 알록(ALOK), 코스믹 게이트(COSMIC GATE)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블랙핑크 리사, 스트레이 키즈와 협업한 DJ 스네이크(DJ SNAKE)도 한국을 찾는다. 호주 출신 테크노 하우스 DJ 겸 프로듀서 피셔(FISHER)도 한국 팬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세계 최정상 아티스트 40팀이 찾는 가운데 그룹 에이티즈(ATEEZ) 멤버 홍중이 이번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엔오원(NO1)이라는 DJ 활동명으로 꾸미는 솔로 무대다.

루피 황 원펄스그룹 최고경영자(CEO)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카이브피피에서 열린 글로벌 EDM 축제 ‘2026 EDC 코리아’ 전체 라인업 발표 및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축제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

루피 황 대표는 라인업 구성에 대해 “팬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이 다른 EDM 페스티벌과 구별되는 ‘EDC’만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이번 아티스트 라인업 역시 팬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성했고,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선보이는 데에도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이번 라인업에선 무엇보다 EDM과 K-팝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눈에 띈다. 그는 “K-팝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장르인데, 음악적으로 EDM과 관련이 많다”며 “페기 구가 제니와, 스티브 아오키가 방탄소년단과 협업한 것처럼 자연스레 유명한 해외 DJ가 K-팝 아티스트와 함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EDM 시장이라고 강조한 한국에서 K-팝과 EDM의 만남을 통해 두 장르의 관객을 포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올해 페스티벌에선 영종도로 라스베이거스를 옮긴다. 미국 본토의 스케일을 한국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황 대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보인 ‘EDC’ 메인 스테이지 배경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히며, “지난해에는 ‘EDM의 신’을 형상화한 세트를 선보였는데, 올해는 데이지 꽃을 무대 콘셉트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EDC’ 30년 역사의 핵심 상징이 바로 ‘데이지’다.

주최 측은 지난 페스티벌에서의 운영상 문제점을 수용, 관객들이 체감할 편의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황 대표는 현장에서 느낀 팬들의 피드백을 언급, “피드백을 반영해 VIP 관객을 위한 전용 게이트와 F&B(식음료) 코너, MD(굿즈) 부스를 신설하는 등 보다 세심한 운영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2015년 설립한 원펄스 그룹을 이끌며 미국 등지에서 ‘스프링 페스티벌’, ‘송크란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그는 “늘 라이브 음악이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특별한 연결을 만들어낸다고 믿는다. 그 믿음은 지난 10여년 동안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동한 원동력이었다”며 “음악은 언어, 문화, 국경을 넘어 사람들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전 세계 팬들에게 ‘EDC’가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한국 법인 설립 이후 국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주목해 왔다. 2025년 기준 국내 EDM 페스티벌 시장은 외국인 관객 비중이 15% 이상 급증하는 등 완연한 글로벌 확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EDM 시장은 매우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EDC 코리아’를 아시아 ‘EDC 네트워크’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메가 트렌드 비전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