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에 뜬 ‘부정선거 박멸 어묵’ 차, 이승만 초상 사진이 왜 나와?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
이승만 초상 사진 어묵차 등장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시민들이 한 유튜버가 무료 제공하는 커피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명수 기자/husn7@heraldcorp.com]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집회 현장에 ‘부정선거 박멸 어묵’이라는 문구와 함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초상을 내 건 푸드트럭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3·15 부정선거와 4·19혁명으로 하야한 ‘건국’ 대통령이 “부정을 왜 해”라고 꾸짖는 초상 사진 속 모습이 확산하며 온라인에선 “역사교육이 중요한 이유”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전날 ‘잠실 어묵차’를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대형 태극기를 간판처럼 내 건 푸드트럭이 서 있는데, 전면 전광판에 ‘부정선거 박멸 어묵’ ‘제주도 OOOO가 쏩니다’라고 적혀 집회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어묵을 제공하는 차량임을 알 수 있다. 차량 전면에도 태극기 전광판을 설치했고, 차량 측면에 이승만 전 대통령의 대형 흑백 초상 사진도 걸렸다. 초상 사진에는 “학생들이 왜 이렇게 됐어?” “부정을 왜 해?” “암! 부정을 보고 일어나지 않는 백성은 죽은 백성이지!” 라는문구가 적혀 있고 글 말미에 이승만 건국 대통령이라고 달았다.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강성 보수 세력에게 우상화되다시피한 인물이다. 하지만 1960년 3·15 부정선거를 저질렀고 이것이 4·19혁명의 도화선이 돼 스스로 직에서 물러났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정선거의 대표적인 인물을 부정선거 시위에 쓰는 머리들”, “기독교에서 이승만은 신이지”, “저들이 사사오입이 뭔지 알려나”, “부정선거로 하야한 이승만을 진짜 대단하다”, “역사교육이 중요한 이유”, “그냥 무지성임. 유튜브같은 허위 정보만 그대로 믿고 그대로 듣는다” 등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시위대를 뚫고 진입을 시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체육단체 직원들은 이날 오전 9시4분쯤 현장을 찾아 2-1 게이트를 지키던 시위 참가자들과 협상에 나섰으나 다른 참가자들의 거센 반발로 경기장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시위대를 향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건물에 들어갈 때 제지하거나 방해하면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성립할 수 있다”, “체육회 관계자들이 업무 장소로 갈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린다”라고 두 차례 경고 방송을 했으나 시위대는 점거를 해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