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포탑·AI 등 앞세워 시장공략 나서
![]() |
| 유로사토리 2026에 마련된 현대로템 전시관. [현대로템 제공] |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지상 무기체계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에서 한국 방위산업이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K2 전차와 K9 자주포, 천궁-II 등 주력 무기체계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추가 수주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유로사토리는 15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 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린다. 1967년 시작된 이후 격년으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규모 지상 방산 전시회로, 올해는 68개국 2600여 개 업체가 참가하고 100여 개국 대표단과 5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군 관계자들을 비롯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참석해 현장 지원에 나섰다.
국내 방산업계는 통합 부스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그룹, LIG D&A 등이 참여해 주력 제품과 미래 기술을 동시에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로템·현대위아·기아가 함께 참가해 K2 전차 실차를 처음으로 유로사토리 현장에 공개했다. 특히 현대로템은 지상 및 무인화 기술을 결합한 ‘다목적 임무장비용 무인포탑’을 최초 공개했다. 해당 시스템은 전차와 차륜형 장갑차 등에 탑재돼 지상·공중 위협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다중 임무 무기체계다.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도 별도 부스를 통해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선보인다. 기존 산업·물류 중심 활용에서 나아가 정찰과 위험물 탐지 등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통합 부스를 꾸려 인공지능(AI) 기반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 다기능 레이다(MFR), K9A1 자주포 등을 전시했다. LIG D&A는 별도 전시 대신 비즈니스 미팅 중심의 전략으로 유럽 고객사와의 협력 확대에 집중한다.
LIG D&A는 별도 전시물 없이 비즈니스 미팅용 부스만 꾸린다. 이번 전시회 중 유럽 시장의 추가 수주 계약을 위해 현대로템은 이용배 사장이 행사에 직접 참석하고 한화와 LIG D&A는 담당 사업장이 자리한다.
이번 전시회 기간 중 일부 기업은 업무협약(MOU) 체결도 예정돼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차질 속에서 신속 납기 능력을 입증한 한국 방산이 대안 공급처로 부상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현지에 ‘통합 한국관’을 운영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강화했다. 정부홍보관에서는 한국 방산 발전 과정과 정책을 소개하고, 기업전시관에서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3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완성품부터 소재·부품·장비까지 다양한 기술력을 선보인다.
김태곤 방사청 국제협력관은 “통합 한국관은 K-방산의 경쟁력을 알리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전략적 플랫폼”이라며 “수출 확대와 국제 협력체계 구축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