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젤렌스키, 연달아 트럼프와 통화하며 생일 축하…전쟁 상황도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세 생일을 맞아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세 생일인 14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달아 전화 통화를 하며 러·우전쟁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5~17일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러우전쟁 상황에 대해 G7 국가들과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매우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푸틴 대통령은 그의 생일을 축하하며 ‘목표를 끈질기게 추구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에도 ‘화려한 외교 수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우 전쟁 중단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전쟁 해결을 위해 유럽·우크라이나 등 모두와 협력할 준비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생일 축하에 대해서 감사의 뜻을 표하며 “푸틴 대통령이 백악관에 가장 먼저 전화한 외국 정상”이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타결됐다고 알리면서, 뉴욕타임스(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에 이르도록 도움을 줬다고 따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생일을 축하했고 여러 핵심 사안에 대해 꽤 상세한 논의를 했다”고 게시했다. 그는 이어 “전장의 최근 상황을 설명했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나 더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보좌관 드미트로 리트빈도 이날 취재진에 두 사람이 전화 통화로 “실질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통화는 30∼35분간 이뤄졌다”고 전달했다. 그는 양 정상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 축하부터 외교·전쟁·평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뤘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밤새 러시아 북서부 야로슬라블 지역을 공습, 보급 관련 시설과 툴라 지역의 폭발물 공장 등을 타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는 공항 6곳의 항공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러시아 28개 지역에서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장거리 드론 등 무인 무기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고 있다. AFP통신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기준으로 빼앗긴 영토를 고려해도 러시아로부터 282㎢의 영토를 더 되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월에도 약 120㎢의 영토를 더 수복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것보다 더 넓은 영토를 수복한 것은 2년 반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