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익은 얼굴’ 한국대표팀 이끌었던 78세 아드보카트, 월드컵 역대 ‘최고령’ 감독

퀴라소 대표팀 감독 딕 아드보카트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과거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끈 바 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역대 월드컵 최고령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4일(현지시간)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인 네덜란드령 퀴라소의 사령탑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

네덜란드 국적의 만 78세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건강이 좋지 않은 딸을 돌보는 데 집중하겠다며 지난 2월 퀴라소 대표팀의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그러다 지난 5월 대표팀에 전격 복귀해 월드컵 역대 최고령 사령탑을 예약하게 된 것이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12일 북중미 월드컵 개막 후 최고령 감독은 나흘 동안에만 세 번이나 바뀌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대회 직전까지 역대 최고령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만 71세로 그리스 대표팀을 지휘한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전 감독이었다. 그러다 이번 대회 A조 남아공의 휴고 브로스(벨기에) 감독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브로스 감독은 1952년 4월생이다. 12일 멕시코와 맞붙을 당시 나이는 만 74세였다.

그러다 체코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이 5시간 만에 새롭게 기록을 썼다. 한국과 경기를 치른 코우베크 감독은 1951년 9월생. 3개월 후면 만 75세다.

이후 아드보카트 감독이 최고령 지휘관으로 등장한 것이다. 기록은 사흘 만에 바뀌었다. 이번 대회에서 나이로 그를 넘어설 감독은 더는 없어보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8강까지 이끌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과 한솥밥을 먹고, 이번에는 사령탑으로 나서는 세 번째 월드컵이다.

다만, 퀴라소는 E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독일에 1-7로 패배했다.

인구 약 15만명 퀴라소, 본선 무대 ‘처음’

앞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2024년 1월 퀴라소 대표팀 지휘봉을 쥔 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인구가 약 15만명인 퀴라소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것은 역사상 처음이었다.

이후 프레드 뤼턴(네덜란드) 감독이 후임으로 나섰지만, 퀴라소는 지난 3월 친선 경기에서 중국에 0-2, 호주에 1-5로 패하며 불안감이 커졌다. 그러던 중 아드보카드 감독 딸의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고, 퀴라소 선수들과 스폰서들이 아드보카트 감독의 복귀를 바란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에 힐베르트 마르티나 퀴라소축구협회장이 한때 아드보카트 감독 복귀 가능성에 선을 긋기도 했지만, 곧 뤼턴 감독이 사임하며 상황이 급반전된 바 있다.

퀴라소가 속한 E조에는 독일과 함께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 등도 속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