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한국인에 ‘눈찢기’ 조롱…신상 털린 멕시코男, 회장직 사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예선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치러진 지난 11일(현지시간) 한국인 유튜버를 향해 ‘눈찢기’ 제스처를 취한 멕시코 남성이 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서경덕 교수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체코전에서 한국인 여성을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로 인종차별을 한 멕시코 남성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결국 자신이 맡고 있던 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14일(현지시간) 멕시코 현지 매체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찾은 한국인 여성 인플루언서 윤모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경기장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는 윤씨의 뒤편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눈을 옆으로 찢는 이른바 ‘눈 찢기’ 제스처를 하며 비웃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눈 찢기’는 아시아인의 외모를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다.

해당 영상이 SNS에 확산되면서 국내외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멕시코 누리꾼들의 추적 끝에 남성의 신상이 밝혀져 십자포화를 맞았다. 해당 남성은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로, 할리스코주 토목·지형·기하학·엔지니어 협회(CITGEJ) 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커지자 베르날 미라몬테스 회장은 자신의 SNS에 사과 영상을 올리고 “멕시코를 찾는 외국인들이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랐지만, 나는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며 “해당 인플루언서와 한국인 공동체, 그리고 나의 행동에 실망한 멕시코 동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베르날 마라몬테스 회장은 CITGEJ 협회장직에서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소속 기관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행동은 전적으로 개인의 잘못이며, 그에 따른 모든 결과와 책임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를 입은 한국인 인플루언서에게 직접 연락해 사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