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 달군 서울 자치구들…광화문·면목역서 붉은 함성

지난 12일 한국과 체코 전 광화문 광장 응원전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두면서 전국이 월드컵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자치구들도 대형 전광판과 거리응원전을 마련하며 시민들과 함께 응원전에 동참하고 나섰다.

특히 종로구와 중랑구는 대규모 거리응원 행사를 열어 주민 화합과 지역 활력 제고에 나서 눈길을 끈다.

종로구는 광화문광장 일대에 조성된 광화문스퀘어를 활용해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 생중계에 나섰다. 광화문광장 내 KT WEST 초대형 전광판을 통해 지난 12일 첫 응원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데 이어 19일과 25일에도 거리응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광화문스퀘어에서 스포츠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송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민들은 육조마당과 놀이마당에 모여 대형 전광판으로 경기를 관람하며 마치 경기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만끽했다.

응원전은 경기 중계에만 그치지 않는다. K-POP 공연과 인공지능(AI) 퍼포먼스, 응원 굿즈 증정 이벤트 등을 함께 운영하며 축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누구나 별도 예약 없이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과 외국 관광객들의 관심도 높다.

종로구의 이런 도전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지난해 K-페스타와 종로 K-축제, 각종 공연 중계를 통해 운영 경험을 축적했고, 올해는 광화문광장과 KT 스퀘어를 연결하는 광회선까지 구축하며 대형 콘텐츠 송출 인프라를 완성했다. 최근 BTS 관련 영상 송출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광화문스퀘어는 서울의 새로운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광화문광장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중심지인 만큼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랑구민 ‘2026 북중미 월드컵 거리응원전’


중랑구도 월드컵 응원 열기에 힘을 보탰다.

면목역 문화광장 에서는 지난 12일 중랑구체육회 주최·주관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 거리응원전’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약 500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대한민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경기를 함께 관람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대형 LED 전광판 앞에 모인 주민들은 태극기를 흔들고 응원도구를 활용하며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경기 전에는 사전 공연도 열려 응원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해 월드컵이 만들어낸 화합의 장이 됐다.

중랑구는 안전한 응원 환경 조성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야외 응원전 특성을 고려해 온열질환 예방 안내를 실시하고 구급차와 안전요원을 배치해 응급상황에 대비했다. 또 대중교통 이용과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독려하며 성숙한 응원문화 정착에도 힘썼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월드컵 응원전이 주민들이 함께 소통하고 화합하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오는 19일 열리는 멕시코전 단체응원에도 많은 주민들이 함께해 대한민국 대표팀에 힘을 보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19일 오전에는 중랑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경기를 함께 응원하는 단체응원전도 예정돼 있다.

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지역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의 응원전도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