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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체결 등을 요구하며 휴업에 들어간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 앞에서 불공정거래 철폐 촉구 총력 투쟁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
계약기간 2027년 2월까지로 단축
전운련 내부 투표 결과 주목… 이번주 분수령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수도권 레미콘 협상 2차 잠정합의안이 다시 도출됐다. 정부가 중재에 나서고 레미콘업계와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회(전운련) 등이 휴일까지 반납하며 얻어낸 결과다. 양측은 인상률은 기존대로 5.5%(4200원)로 맞추되, 인상 기간을 8개월(기존 1년)로 단축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 합의안은 전운련 내부 투표를 거쳐 도입 여부가 확정된다.
14일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들과 전운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된 마라톤 협의에서 운반비를 회전당 4200원 인상하는 내용의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적용 기간은 2026년 7월1일부터 2027년 2월28일까지다.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던 1차 잠정합의안과 비교하면 인상액은 같고, 계약기간은 짧아진 구조다.
앞서 양측은 국토교통부 중재로 수도권 레미콘 운반비를 회전당 4200원 올리는 데 잠정 합의했다. 기존 수도권 운반비가 회전당 7만5800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전당 8만원으로 단가를 맞추는 방안이었다. 그러나 전운련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반대 68.3%로 부결되면서 파업은 이어졌다.
이번 2차 잠정합의안은 이 부결안을 사실상 다시 올리는 성격이 강하다. 제조사 측은 추가 금액 인상 없이 4200원 인상안을 유지했고, 전운련 측은 계약기간을 8개월로 줄이는 방식으로 조합원 설득 명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내년 3월 다시 협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 ‘일단 현장 복귀 후 재논의’라는 구조를 만든 셈이다.
다만 조합원 투표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1차 잠정합의안 부결 당시 조합원 다수는 4200원 인상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전운련은 당초 회전당 8000원 인상을 요구했고, 제조사 측은 1500원 수준의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4200원은 양측의 절충안이었지만 현장 기사들의 반발을 넘지 못했다.
이번에는 사정이 다소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파업 장기화로 수도권 건설 현장의 레미콘 타설 차질이 커졌고,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까지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사회적 부담이 커졌다. 경기 평택 일부 레미콘 공장에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건설 현장으로 향할 레미콘 출하가 막히면서 타설 일정 차질 가능성이 직접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2차 잠정합의안이 통과되면 수도권 레미콘 공급 차질은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특히 삼성 평택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대형 산업 현장의 타설 일정 부담도 완화될 수 있다. 반대로 재투표에서 다시 부결될 경우 파업은 장기화 수순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25개 대형 건설사 117개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약 16만㎥의 타설이 지연됐다. 믹서트럭 대수로 환산시 약 2만6200대 분량이다. 수도권에서 진행 중인 공사현장은 1만9000여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