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화엄사 올해도 한여름 밤 ‘화야몽’ 연다

구례향제줄풍류 공연, 덕제스님 ‘차의 세계’,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 등


[헤럴드경제(구례)=박대성 기자] 천년고찰 화엄사의 고요한 밤 정취 속에서 차와 문학, 음악과 사유가 어우러지는 품격 있는 소규모 야간 인문 프로그램 ‘화야몽(華夜夢)’이 올해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지리산대화엄사(주지 우석 스님)는 ‘지리산 바람이 지나고, 별빛 아래 차 한 잔’을 주제로 다음 달 18일과 8월 22일 두 차례 진행된다.

한여름에 개최되는 ‘화야몽’은 국가무형유산 구례향제줄풍류(求禮鄕制 ‘줄’風流) 식전공연과 덕제스님의 차 이야기, 구례 출신 소설가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으로 꾸며진다.

덕제스님과 정지아 작가.


첫 번째 프로그램은 7월 18일(토) 덕제스님이 진행하는 ‘차의 세계’이다.

참가 인원은 25명으로 제한되며, 오늘날 차 문화의 의미를 되짚고, 현대인들이 차를 멀리하게 된 이유를 함께 생각하며, 차의 역사와 정신, 차와 수행, 차를 마시는 마음, 산사에서 차 명상 등을 주제로 준비된다.

8월 22일(토)에는 소설가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이 예정돼 있는데 참가 가능 인원은 30명이다.

정지아(60) 작가는 전남 구례에서 출생했으며,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소설집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자본주의의 적’과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을 출간했다.

김유정 문학상, 심훈문학대상, 한무숙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영수문학상, 김정한문학상, 만해문학상, 노근리평화문학상, 5·18문학상 등을 수상한 한국 문학의 대표 작가다.

정 작가는 이번 ‘화야몽’에서 고향 구례, 가족과 역사, 사람과 삶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풀어내며 참가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또한 참가자들에게는 구례 명물 빵 가게 ‘목월빵집’에서 호밀과 통밀을 활용해 만든 건강빵이 간식으로 제공된다.

지역의 건강한 먹거리와 산사 인문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짐으로써, 이번 화야몽은 단순한 야간 행사를 넘어 구례 지역 상권과 함께하는 따뜻한 문화 나눔의 의미도 더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이달 18일부터 7월 3일까지 화엄사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되고, 참가 확정자는 개별적으로 안내될 예정이다.

화엄사 ‘화야몽’은 선호도가 높아 해마다 전국에서 신청자가 몰리고 있어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해 ‘화야몽’을 신청하고도 노쇼(예약부도) 했던 이력이 있는 신청자는 올해 신청을 받지 않는다.

구례 향제줄풍류 공연.


사찰 성기홍 홍보기획위원장은 “화야몽은 2023년 여름 처음 열려 큰 호응을 얻은 화엄사의 특별 야간 프로그램으로 고요한 산사에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전통문화의 울림 속에서 마음의 고요를 회복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은 “화엄사는 오래전부터 수행과 기도, 위로와 회복의 공간이었다”면서 “이번 화야몽 또한 많은 분에게 조용한 쉼과 따뜻한 환대의 시간이 되고, 지친 마음에 작은 등불 하나를 밝히는 인연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