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미토스 수출통제…韓, 보안 연합체 ‘글래스윙’ 참여 못하나

美 외국인에 미토스5·페이블5 접근 차단
‘글래스윙’ 참여 韓 정부·기업 ‘직격탄’
정부 “파악 중…관계 부처와 대응 논의”


앤트로픽이 개발한 클로드 미토스의 로고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미토스’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섰다. 이에 따라 국내 정부와 기업의 미토스 접근권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글로벌 AI 보안 연합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당국의 지침에 따라 외국 국적자의 ‘미토스5’·‘페이블5’ 접근을 전면 중단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발표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해당 조치는 해외 접속자는 물론 미국 내 거주 외국 국적자와 앤트로픽 소속 외국인 직원까지 모두 적용된다.

이번 조치로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막 참여하기 시작한 한국 정부 및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은 앤트로픽이 미토스 개발 사실을 공개하며 출범시킨 글로벌 사이버보안 협력체다. 미토스가 악의적 해커에 의해 오용될 것을 우려해, 검증된 기업 및 기관에 모델을 선제 제공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방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앞서 앤트로픽은 지난 2일(현지시간) 글래스윙 참여 대상을 15개국 약 150개 신규 기관으로 대폭 확대하면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들은 글래스윙 합류와 함께 미토스 접근권을 얻어 글로벌 AI 보안 협력의 첫발을 뗐다. 하지만 합류한 지 약 열흘 만에 미 행정부의 수출 통제 조치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실제 이들은 접근권을 부여받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모델 활용이 이뤄진 단계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앤트로픽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온 만큼 현재 차분하게 사실관계 파악 중”이라며 “국가안보실 중심 협의체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앤트로픽과 소통하며 사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에서는 자체 AI 역량을 확보하는, 이른바 ‘소버린 AI’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는 분위기다.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이와 관련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AI 역량이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에 AI 기술 종속이 되었을 때 벌어지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은 언제든 계속해서 생길 수 있다”며 “글로벌과 협력하면서도 유사시엔 자체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트로픽 관계자는 “오해로 인한 문제로 판단된다”며 “최대한 빨리 서비스를 복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