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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한국 시간 18일 새벽 3시께 처음으로 FOMC를 주재한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미국의 물가지표가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금리 인상 압박이 약해지자 시장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워시 의장이 밝히는 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3년 4월 이후 최고치이긴 하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다. 특히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으로 0.3%였던 예상치보다 안정적이었다.
이튿날 발표된 5월 PPI도 전월 대비 1.1% 올라 시장 전망치 0.7% 상승을 웃돌긴 해도 에너지 항목이 제외된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4월의 0.7%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시장은 지난달 CPI와 PPI 모두 근원 물가 상승 압력이 비교적 약했던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16∼1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 3.50∼3.75% 수준인 정책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처럼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자체보다는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연준의 메시지, 특히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기자 회견에서 내놓을 통화 정책 스탠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월 CPI나 PPI가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기는 했지만, 지수 자체가 높은 수준인 만큼 연준이 물가에 대해 큰 경계심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PI와 PPI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의 상승 폭이 4월 대비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연준은 통화 정책을 결정할 때 PCE 지수를 주요 지표로 삼는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PCE 물가 헤드라인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4.1% 상승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각각 0.4%, 3.8%였던 4월 대비 상승 폭이 커진 수준이다.
다만 증권가는 연준 내에서 높아질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목소리를 워시 의장이 중화시킬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ECB(유럽중앙은행)가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연준 역시 다소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워시 의장이 최근 물가 상승을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평가할 경우 시장의 긴축 우려 확대와 금융 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워시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명이고 첫 FOMC 회의 및 기자 회견임을 고려할 때 매파보다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스탠스를 피력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두 연구원 모두 연준 위원의 점도표나 FOMC 성명서 자체는 매파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연준 내 매파적 기조가 강화된다고 반드시 조기 금리 인상을 의미하지 않는 만큼 연내 금리 인상 확률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워시 의장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진 ‘절사 평균 PCE 물가’(변동성이 큰 상위 및 하위 품목을 일정 비율 제거한 뒤 남은 품목의 평균을 내서 산출한 물가) 상승률을 보면 4월 기준 2% 초·중반대 수준을 기록 중”이라며 “6월 FOMC 회의에서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연준 내 매파적 목소리를 워시 의장이 얼마나 중화시켜줄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