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LG 샀다가” 이틀 연속 상한가 믿었더니 줄줄이 ‘낭패’…순식간에 반토막

LG 여의도 사옥 [사진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빚내 투자했다가 결국 3천만원 손해 보고 팔았어요” (LG 투자자)

‘만년 저평가’를 받다가 젠슨 황 효과로 상한가까지 찍었던 LG그룹주가 순식간에 폭락 개미 투자자들이 아우성이다.

이틀 연속 상한가에 근접 16만원까지 갔던 LG CNS는 불과 일주일 사이 반토막 수준인 9만 2800원으로 폭락했다. 엔비디아와 협력 기대감에 46만원까지 갔던 LG전자도 7거래일 만에 22만원대까지 폭락, 반토막이 났다. 180만원까지 치솟았던 LG이노텍은 103만원까지 추락, 100만원이 위태로운 상태다.

LG 계열사 주가가 치솟은 것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경영진과 만나, 협력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피지컬 AI 인프라 기업’, LG CNS는 ‘로봇 전환 플랫폼’ 기대감으로 주가가 치솟았다. 덩달아 아무 상관없는 LG헬로비전까지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주가가 갑자기 폭등하면서 ‘빚투’(빚을 낸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거래’는 주가 하락으로 담보 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보유 주식을 강제 매도하는 반대 매매 위험성이 있다. 이로인해 주가가 더 과도하게 폭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LG CNS 사옥 [사진, LG CNS]


LG전자뿐 아니라 엔비디아와 협력 기대감을 재료로 단기간 급등했던 기업들은 최근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젠슨 황 효과’로 주가가 폭등, 6월 한 때 ‘빚투’ 증가세가 삼성전자를 웃돌았던 네이버 주가도 20만원선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LG의 향후 주가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간 축적해 온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AI와 로보틱스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낼 것이란 기대다.

외국계인 씨티증권은 최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대폭 높였다. 기존 목표가 17만원 대비 135% 올라간 수치다.

씨티증권은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LG전자가 사업 성장의 초점을 가전제품에서 피지컬 AI로 전환하고 있다”며 “AI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선도적인 R&D 역량을 기반으로 피지컬 AI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 CNS는 최근 로봇 도입을 위한 학습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관리하는 피지컬 AI 플랫폼 ‘피지컬웍스’를 공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피지컬 AI 시대의 수혜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