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우리 손에 5200만 국민 삶 달렸다…與, 큰 그릇 돼야”

[연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우리 손에 국민의 삶이 달렸다”며 장문의 글을 올려 여당의 정치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1500여자 분량의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더불어 함께 하는 무리’란 여당(與黨)의 사전적 의미를 언급하며 “여당은 이미 집권에 성공해 주어진 공식 권력으로 주장 아닌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실현할 수 있는 대신, 국가의 미래와 온 국민의 삶을 통째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고 지목한 그는 철학자 막스 베버를 인용, 정치인이 지녀야 할 세 가지 자질로 ▷사익이 아닌 대의(Idea)에 대한 열정 ▷자신의 행위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무한한 책임감 ▷현실과 이상간의 균형감각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며 “정치가 현실의 제약과 인간의 한계를 무시하고 이상만 고집하면 독선과 진영에 빠지게 되고, 이상을 잃어버리면 단순한 권력 유지로 전락하기 때문에, 현실을 바꾸려면 가치와 지향을 잊지않되 역설적으로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균형감각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당이 군대나 창과 가깝다면 여당은 농사와 그릇에 가깝다”며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야당은 여당에 부정하며 투쟁할 수 있지만 여당은 현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정책 결정과 집행의 결과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여당은 구호나 주장이 아닌 냉철한 균형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전 국민의 삶에 집중하고 야당과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위임을 받아 이미 집권했다면 사익 아닌 공익을 향한 가장 뜨거운 열정으로 고민하되, 가장 차가운 균형감각으로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며, 방해나 난관을 이겨내고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우리의 손에 이 나라의 운명과 5200만 국민의 삶이 달려 있다”며 “더 크게 더 넓게 더 멀리 보며, 더 많은 국민과 함께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장문의 글을 올린 것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간의 물밑 당권 경쟁이 과열되면서 계파간 전면적 갈등 조짐을 보이자 민주당을 향해 여당으로서 국정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거듭 당부하고 나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