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아르헨 대표팀도 제미니 활용…빅테크 기술 경쟁 무대
로봇개 순찰에 심판 카메라까지…‘축구+AI’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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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파라과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후반전에서 대니 마켈리 주심이 비디오판독실과 소통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지난 12일(한국시간) 개막한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선수들뿐 아니라 인공지능(AI)도 함께 뛴다. AI가 오프사이드를 판정하고 스마트 축구공이 공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며 로봇개가 경기장 시설을 순찰한다. 구글과 아디다스,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뛰어들면서 2026 FIFA 월드컵이 세계 최대 AI 쇼케이스 무대로 변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AI 기반 3차원(3D) 선수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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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 개막공연과 개막전이 열리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 [게티이미지] |
FIFA는 참가 선수들을 디지털 스캔해 실제와 거의 동일한 가상 아바타를 구축하고 이를 비디오판독(VAR)에 활용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화면 위에 선을 그어 오프사이드를 설명했다면 이제는 AI가 생성한 선수 모델을 통해 해당 장면을 입체적으로 재현할 수 있다.
실제 13일 미국과 파라과이의 경기에서 ‘선수 오인’ 여부를 가리기 위해 처음으로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다.
대니 마켈리 주심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미국-파라과이 경기에서 VAR을 통해 미국 수비수 팀 림에게 준 옐로카드를 취소하고 파라과이의 미겔 알미론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VAR로 ‘선수 오인’을 바로잡은 첫 사례다.
이처럼 논란이 되는 판정이 발생할 경우 시청자들은 선수의 움직임과 위치를 3차원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FIFA는 이를 통해 판정의 정확성과 이해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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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FIFA 월드컵 공식 경기구 ‘트리온다(Trionda)’. 공 내부에 센서가 탑재돼 공의 움직임과 접촉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FIFA·아디다스 제공] |
축구공도 달라진다. 아디다스가 공급하는 공식 경기구에는 모션 센서가 내장된다. 공이 차이는 순간과 접촉 위치, 이동 경로 등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돼 VAR 시스템으로 전송된다.
여기에 경기장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가 선수 움직임을 추적하고 AI가 이를 종합 분석한다. 선수 위치 데이터와 공의 움직임 데이터를 결합해 자동 오프사이드 판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최종 판정은 여전히 심판이 내리지만 판독 시간 단축과 오심 감소 효과가 기대된다.
팬들이 체감하는 변화도 크다. AI가 생성한 선수 모델과 추적 데이터를 활용해 가상현실(VR)에 가까운 리플레이 영상이 제공된다. 시청자들은 주요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고 복잡한 판정 과정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기업은 구글이다. 구글은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과 손잡고 생성형 AI 서비스인 제미니(Gemini)를 대표팀 운영에 투입한다. 제미니는 선수 컨디션 관리와 상대 전력 분석, 경기 통계 정리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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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구글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니(Gemini)’ 로고가 부착된 훈련복을 입고 훈련하고 있다. 구글은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와 협력해 AI 기술을 대표팀 운영에 활용할 계획이다. [AFA·구글] |
구글은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와의 협약을 통해 제미니 로고를 대표팀 훈련복에 부착하고 대표팀을 AI 기술의 글로벌 쇼케이스로 활용한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세계 최고 인기팀을 통해 AI 성능을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브라질과 프랑스 대표팀과도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 서비스도 AI 중심으로 바뀐다. 구글 검색은 경기 중 실시간 AI 분석과 통계 제공 기능을 강화한다. 팬들은 경기 내용을 요약한 AI 답변을 받을 수 있고 밈과 이미지, 응원 콘텐츠도 생성형 AI를 통해 제작할 수 있다.
AI가 월드컵 현장에 침투하는 것은 경기장 안에만 그치지 않는다.
FIFA 국제방송센터에는 감시 기능을 갖춘 로봇개가 배치된다. 이들 로봇은 방송 시설을 순찰하고 보안 업무를 지원한다. 이미 관련 영상이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월드컵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AI 산업의 경쟁 무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월드컵이 컬러TV와 위성중계, 골라인 판독기술, VAR 등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AI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는 평가다.
한 기술업계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축구 경기만 보는 대회가 아니다”라며 “구글과 FIFA, 아디다스가 수십억명의 시청자 앞에서 AI 기술을 검증하는 거대한 실험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가 실제 경기 운영과 판정, 중계, 팬 서비스 전반에 동시에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이 기술들은 각국 프로리그와 스포츠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