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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시장이 지난 4일 첫 5선 시장에 당선한 후 첫 출근길에 시청 직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 “서울시 간부들과 직원들 대부분은 아마 오세훈 시장을 지지했을 겁니다.”
최근 서울시의 한 간부가 기자에게 조심스럽게 전한 말이다.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는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5선에 도전한 오세훈 후보와 3선 구청장 출신의 정원오 후보가 서울시 수장을 놓고 맞붙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서울시 조직의 미래 방향과도 직결된 선거였다. 특히 오 시장에게는 국내 최초 5선 서울시장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이 걸려 있었고, 정 후보에게는 기초자치단체장에서 광역단체장으로 도약하는 정치 인생 최대 승부처였다.
선거 초반에는 정 후보가 당의 앞선 지지세 때문에 오 후보에 큰 차이로 우세를 보였다. 그러나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양측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졌다. 서울시청 내부 역시 예외가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공무원 입장에서 오 시장은 이미 5년 이상 함께 일해온 조직의 수장이다. 업무 스타일과 정책 방향, 의사결정 방식 등을 충분히 경험한 상태다. 반면 정 후보는 성동구청장으로서의 행정 경험은 있었지만 서울시 조직 차원에서는 상대적으로 낯선 인물이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공무원들은 정책적 선호를 떠나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현직 시장의 연임을 기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오 시장이 다시 시청으로 돌아오게 돼 다행이라는 분위기가 적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진행 중인 주요 사업들이 연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직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 서울시는 민선 8기 동안 한강 개발, 도시공간 혁신, 약자동행 정책, 교통체계 개선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시장이 교체될 경우 주요 사업의 재검토나 조직 개편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직사회 내부에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직원들은 과거 정권 교체기에 정책 방향이 급격히 바뀌면서 조직 내부 혼란을 경험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면 정책 우선순위는 물론 핵심 참모진과 조직 운영 방식까지 변화하기 때문이다.
과거 박원순 시장 시절 시민단체와 노조측 인사들이 서울시청을 사실상 점령해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 경험을 한 서울시청 직원들로서는 더욱 긴장도가 높았을 것이다.
물론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닌다. 실제 투표 성향을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조직 구성원 입장에서는 익숙한 리더십과 정책 연속성을 선호하는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 행정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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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시장이 지난 4일 시장 당선후 첫 출근하고 있다. 옆에는 정상훈 행정1부시장 직무대행 등이 반갑게 반기고 있다. |
이번 선거 결과는 또 하나의 교훈을 남겼다. 행정조직의 최고 책임자는 시민의 신뢰뿐 아니라 내부 직원들의 신뢰도 함께 얻어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시뿐 아니라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과 3선에 성공한 일부 구청장들 역시 직원들과의 소통, 공정한 인사, 조직 안정성 확보가 승리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결국 선거는 시민이 결정하지만, 행정의 성패는 조직이 만든다. 조직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은 리더가 시민의 선택까지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