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미국과 이란이 12일(현지시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뜻을 모은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이란 핵 포기, 대이란 제재 문제 등 세부 사항을 둘러싼 협상 난항이 예상된다.
종전 협상을 자국에 더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양국은 MOU 서명 이후 60일간 본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세계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경우, 미국은 ‘즉각 개방’을 조건으로 대이란 해제를 제시했으나 이란은 통제권을 유지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자국 통제 하에 두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 격의 비용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대이란 제재와 이와 맞물린 이란 동결자금 해제 문제도 양측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이란 언론은 MOU 서명 직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금이 우선 해제되고 나머지 자산 역시 협상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접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핵 시설 해체, 핵 물질 폐기 및 반출 등을 실제로 이행해야 조건부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겠단 입장이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와 관련해 “그저 합의에 서명하거나 회의에 참석한다고 해서 (동결된) 자금이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핵 문제의 경우, MOU에는 이란이 핵 무기를 ‘무기한’으로 포기하겠다는 선언적 문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은 이란이 사실상의 핵 포기에 이미 동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구체적인 협상은 종전 합의안 이행 이후에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자국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을 처리할 유일한 방법은 이란 내에서 희석하는 것뿐이라면서, 미국이 요구해 온 국외 반출이나 ‘파괴’에 대해서도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서명 장소를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서방권 도시인 스위스 제네바를 선호하는 반면, 이란은 원격 서명을 주장하고 있다. 장소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과거 미국 대사관이었다가 지금은 박물관으로 바뀐 건물외벽에 반미를 표현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AP=연합]](/legacy/wp-content/uploads/2026/06/teheran.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