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정청래 vs 김민석 전면전… “총리, 당선자 워크숍서 사진 찍을 때냐” 격돌 [이런정치]

문정복, 김민석 행보 정조준…‘대통령 해외 순방 중 국정 관리 부실’ 비판
황명선 ‘지선 실패 지도부 책임’ 압박에 강득구 ‘당권은 짧다’ 가세


김민석 국무총리(오른쪽)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 만세운동 기념식이 끝난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차기 당권 주자인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를 둘러싼 계파 간 전면전이 개시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 공식 회의 석상에서 상대측을 겨냥한 고강도 비토와 설전이 여과 없이 분출되며 당권 경쟁이 조기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당내 친청(친정청래)계 핵심인 문정복 최고위원은 12일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총리의 최근 행보를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문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해외 순방을 나선 시간일수록 당과 정부는 더 공고하게 국정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총리가 최근 경기 광주시에서 개최된 6·3 지방선거 경기권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사실을 꼬집으며, “대통령 순방 중 국가를 대리하는 책임자가 연이틀이나 당선자 워크숍에서 축사하고 사진 찍은 것이 급박한 업무는 아니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총리가 총리직의 무게감을 망각한 채 조기 당권 행보에 매몰돼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친청계의 역공은 당내 비당권파의 ‘정청래 사퇴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나왔다. 앞서 김 총리 측 몫의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통해 지도부에 합류한 황명선 최고위원은 “6·3 지방선거는 승리하지 못했다. 실패했다”며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정 대표의 연임 포기를 우회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만 맴돌던 두 유력 주자 간 세력 대결은 이날 회의를 기점으로 난타전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친명(친이재명)계 내지는 친석(친김민석)계 세력의 맞대응 카운터 펀치도 이어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국민과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짧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정 대표가 지방선거 직후 뱉은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의 ‘정권’을 ‘당권’으로 비틀어 고스란히 돌려준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확정한 민주당은 현재 권역별 순회 경선 등 구체적인 룰 세팅을 조율 중이나, 후보들의 등판 시계는 이미 빠르게 돌고 있다. 정 대표는 연임 도전 결단을 굳히고 당헌·당규상 사퇴 시한 제한이 없음에도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전후한 오는 24일쯤 당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총리는 현재 내각을 책임지는 한성숙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 절차가 마무리되는 ‘6말 7초’(6월 말~7월 초) 시점에 본격적으로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두 거두가 공식 출사표를 던지기도 전에 지도부가 계파 대리전의 장으로 전락하자 공멸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잠재 주자인 송영길 의원의 ‘조커’ 등판 여부도 변수다. 선거 전부터 정청래 지도부의 공천 전반을 혹평해 온 송 의원은 차기 전대 출마에 대해 “정 대표의 거취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정 대표의 사퇴 시점인 24일을 전후해 최종 행보를 확정 지을 뜻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