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시의회 속 한강버스 순항할까…오세훈 숙제는 ‘협치’ [서울N]

吳, ‘민주 다수’ 시의회 상대 서울시정 설득 과제
시의회, 한강버스·‘강북전성시대’ 등 市 사업 견제 예상
“서울시민 신뢰 얻으면 시의회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


운항 중인 한강버스 모습. [한강버스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6·3 지방선거에서 극적으로 당선되면서 한강버스, ‘강북전성시대’ 등 ‘오세훈표 핵심 사업’이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제12대 서울시의회 의석을 절대 다수를 차지하면서 서울시 사업에 대한 견제는 이전보다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으로서는 이들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시의회와 협치가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1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선거 결과 시의회 의석수 총 118석 중 민주당이 80석을 가져간 반면 국민의힘은 38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서울시만 따지면 ‘여소야대’인 셈이다. 시의회의 3분의 2를 장악한 민주당으로서는 시장이 시의회 의결에 반대하며 다시 심의해 달라고 요구하는 재의 요구도 거부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

때문에 ‘오세훈표 서울시 사업’은 앞으로 난항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오 시장이 가장 애착을 보이는 한강버스에 대한 민주당의 견제가 전망된다. 지난해 9월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초기 사업 투자로 인해 2028년까지 적자가 예상된다. 서울시가 지난달 26일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한강버스 운영사업 업무협약 변경 동의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2028년까지 총 135억원의 손실액을 시비로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다음달부터 시작될 제12대 시의회에서는 한강버스에 대해 상당한 견제가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은 오 시장에게 한강버스 적자, 안전성 등에 대해 집중 질문을 했다.

다만 서울시는 한강버스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부대사업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빠르면 2028년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시민에게 차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초기 안전상 문제도 있었지만 지금은 30만명의 시민이 탑승한 수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신뢰를 얻는다면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도 한강버스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실 거라 본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2월 19일 서울시청 서울갤러리에서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서울대개조 프로젝트 ‘다시, 강북전성시대 2.0’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강북전성시대 역시 오 시장의 대표 사업 중 하나다. 오 시장은 “강남북 불균형 해소는 서울시의 가장 큰 숙제”라며 지난 선거 운동에서도 당선되면 강북전성시대를 꼭 이뤄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올해 2월 오 시장이 직접 발표한 ‘다시, 강북전성시대 2.0 프로젝트’에 따르면 서울시는 국고보조금·민간투자금 6조원과 시비 10조원 등 총 16조원을 투입해 강북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세부 사업별로는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화 약 3조4000억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3조3000억원 ▷강북횡단선 건설 2조6000억원 ▷서부선 2조원 ▷동북선 1조7000억원 ▷면목선 1조1000억원 등이다.

권역별 산업 발전을 위한 조성사업도 추진한다. 동북권은 창동·상계 일대 첨단 연구·개발(R&D) 중심 서울형 산업단지 ‘S-DBC’와 K-팝 전용공연장 서울아레나를 진행 중이며, 서북권은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와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삼표레미콘·동서울터미널·광운대역세권 부지는 민간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 기반시설 확충 등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총 4조8000억원 규모의 ‘강북전성시대 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들 사업도 막대한 서울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시의회의 견제가 예상된다. 시의회에서는 강북균형발전 사업의 타당성과 투입될 예산에 대해 깐깐한 검증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북전성시대 사업에 대한 각 자치구의 협조가 얼마나 이뤄질지도 변수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 지방자치단체장 역시 민주당이 18석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특히 14개 강북지역 자치구 중 용산구·중구·광진구만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고 나머지는 11곳은 모두 민주당 구청장이 차지했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관계자는 “강북전성시대가 큰 프로젝트이고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각 사업별로 시의회에 그 필요성을 알리고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강북권 철도나 도로 사업은 그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도 해 당을 떠나 지자체장들도 적극 협조해 주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