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없는 정의는 무력하다…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 [이동규의 Thinkprint][28]

명실상부(名實相符)



큰 일을 앞두고 선조들은 시운(時運)과 천명(天命)을 따져 일을 도모하는 건 상식이었다. 그 다음이 ‘명분(名分)’이다. 공자는 늘 ‘정명(正名)’을 강조하였다. 일단 명분이 옳아야 행동이 당당해진다. 자고로 명분 없는 힘은 무력하고 실리 없는 명분은 허망하다. 이것을 일치시켜야 이른바 ‘명실상부(名實相符)‘라는 강력한 동력을 얻는 건데, 대부분 유명무실로 끝나고 만다.

한편 전국시대 시자(尸子)는 [명·분], 이 두 글자를 설명하면서 “천하를 다스릴 수 있으면 ‘분(分)’이 이루어지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으면 ‘명(名)’이 정해진다”고 했다. 서양의 셰익스피어 역시 “명분은 시작할 힘을 주지만, 실리는 결과를 만든다”고 설파했다. 여기서 실리를 지탱하는 본질이 바로 ‘가치(Values)’이다. 결국 세상 일은 명분과 가치의 함수다. “이득이 있는 곳에는 백성들이 모여들고, 명예가 있는 곳에는 선비들이 죽음을 무릅쓴다.” 한비자의 말이다.

칼럼니스트/법무법인 클라스한결 고문